▲ 현대 제로·할인형카드, 수협 리얼?리얼!카드, 씨티 뉴캐시백카드, 우리 DA@카드의정석카드 플레이트(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 혜택 활용의 고수들이라 할 수 있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실속을 잘 챙기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전월실적, 이용 혜택적용 한도·횟수 등의 조건 없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신용카드 상품이 화제다.

‘카드 쪼개기’를 하는데 적합한 상품이라는 이유에서다. 카드 쪼개기란 재테크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통장 쪼개기’처럼 카드 혜택을 알뜰살뜰 챙기기 위해 신용카드를 목적별로 나눠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사용하는 메인카드의 전월실적을 채우고 10만~20만원 정도의 애매한 금액이 남을 경우 활용할 만한 서브카드로는 전월실적 조건이 없거나 낮고, 많은 가맹점에서 두루두루 혜택을 주는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제약이 많을 경우 조건 맞추기에 급급해 과소비를 하게 되거나 메인카드와의 경계가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심플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최적의 서브카드로 지목되면서 카드사별로 취급하고 있는 무조건 혜택 제공 카드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카드 ‘제로(Zero) 할인형’ 카드는 전월실적, 이용 혜택적용 한도와 횟수 제한 없이 전국 모든 가맹점에서 0.7% 할인을 제공한다. 여기에 음식점, 카페, 편의점, 대형할인점 등 자주 사용하는 곳에선 0.5% 추가할인을 제공해 사실상 1.2%의 할인을 누릴 수 있다.

연회비도 5천원으로 낮은 편이라 서브카드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적으며 카드 소지만으로 슈퍼콘서트, 라이브러리 등 현대카드만의 컬쳐&라이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협은행의 ‘리얼?리얼!(Real?Real!)’ 카드는 별도의 조건 없이 이용금액의 1%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수협은행통장으로 결제계좌 연결 시 0.2%를 추가로 캐시백해주고 연회비도 1만원(해외겸용 1만2천원)으로 낮은 편이다.

시티카드의 ‘뉴(New)캐시백’ 카드도 서브카드로 이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카드는 조건 없이 국내 가맹점은 물론 해외 가맹점까지 이용금액의 0.7%를 씨티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뿐만 아니라 무이자 할부 건에 대해서도 포인트 적립을 제공해 할부를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유리하다.

우리카드의 ‘DA@카드의정석’은 전월실적과 한도, 횟수 제한 없이 기본할인율 0.8%를 제공한다. 편의점, 카페, 대형마트, 의료, 쇼핑, 뷰티, 대중교통, 음식점, 레저 등 다양한 생활업종에는 추가로 0.5% 할인을 적용해 무조건 신용카드 상품 중에서도 높은 할인율을 자랑한다.

5천원의 저렴한 연회비에 국내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서비스도 제공해 메인카드에 공항 라운지 이용서비스가 없는 고객이라면 서비카드로 ‘DA@카드의정석’을 추천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결제할 때 마다 혜택에 맞춰 각기 다른 카드를 꺼내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전월실적과 혜택조건들을 잊지 않고 꼼꼼히 챙기는 것이 쉬운일이 아니다 보니 별도의 조건 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사 입장에서 무조건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의 경우 주거래(메인) 카드를 따로 두고 필요한 혜택만 이용하는 고객이 다수 발생할 수 있어 수익성이나 충성고객 확보 측면에서 위험요인이 있지만 고객들의 최근 소비 트렌드에 맞춰 꾸준히 개발, 출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