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영업·의사 결정 방식 변화 예고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우리은행 임시 주주총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이달 11일 우리은행을 포함한 자회사와 지주회사 간 주식 이전을 거쳐 공식 출범한다.

지난 2014년 11월 우리금융 민영화 과정에서 은행 체제로 전환된 이후 4년만에 숙원을 풀고 금융지주를 다시 부활시킨 우리은행이 어떤 변모의 길을 밟아 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과 카드, 종금 등 자회사 소속 80여명으로 구성된 우리은행 지주 전환 태스크포스(TF)는 안정적인 우리금융지주 체제 구축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F는 재무, 인사, 전략, 리스크, 관리, IT부문 등으로 나뉘어 올해 우리금융지주의 경영계획과 자금조달 계획 수립·규정 제정, 인사제도 마련 업무를 진행해왔다.

우리금융지주는 출범 후 가장 먼저 우리종금과 우리카드의 지주 자회사 편입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밀접 업종에서 제외되는 우리종금은 금융지주회사법 19조에 따라 손자회사가 된 날(지주사 출범)부터 2년 내에 자회사로 편입돼야 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이 보유한 종금 지분 59.8%를 현금 매입해 자회사로 편입시킬 전망이다.

우리카드의 경우 손자회사로 둬도 무방하나, 우리은행이 그동안 은행권 유일 비금융지주 체제로 비은행부문 및 글로벌시장 진출 확대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불리했던 만큼 우리카드의 자회사 편입으로 비은행부문 강화 효과를 노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은행 중심의 상품을 제공하던 기존의 고객 영업방식이 지주 체제에 맞춰 복합점포, 맞춤형 복합 상품·서비스 제공으로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을 위한 주식이전 계획서 승인 소식과 함께 “지주체제 전환 후 상대적으로 은행에 집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방면으로 확대하고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창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영 방식도 은행 자회사로의 수직적 결정 구조가 은행·비은행 수평관계로 바뀌면서 은행과 비은행 간 이해상충 발생 시 지주에서 그룹의 수익 극대화 관점에서 조율,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금융지주 포트폴리오 비중의 94%를 차지하는 우리은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출범에 맞춰 가장 최우선으로 삼는 과제는 시너지 창출 및 수익성 극대화”라며 “지난해 말 계열사 간 협업 강화를 위해 ‘시너지추진부’를 신설하는 등 조직을 보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시각도 많지만 당장 올해부터 실행될지는 미지수”라며 “우선 기존 계열사들의 체력을 다지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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