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가지 특화 서비스로 브랜드 이미지 제고·신규 고객 창출 도모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에 위치한 NH농협은행의 '뱅킹 위드 디저트-울주군지부' 내부 전경(왼쪽)과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위치한 KB국민은행의 'KB디지털금융점' 내부 전경.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에 위치한 NH농협은행의 '뱅킹 위드 디저트-울주군지부' 내부 전경(왼쪽)과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위치한 KB국민은행의 'KB디지털금융점' 내부 전경.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가 일상화 되며 오프라인 은행 영업점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고객 발길이 뜸해진 영업점을 빠르게 축소(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은행점포 수는 6천768개로 2012년 대비 884개 감소)함과 동시에, 영업점 활용도를 높이고 거점 역할을 소화시키기 위해 갖가지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색점포’가 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울산광역시 남구 문수로에 은행 영업점과 베이커리를 결합한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을 개점했다.

뱅킹 위드 디저트는 은행 영업점과 빵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가 함께 복합공간으로 운영되는 이색점포로서, 단순 금융서비스를 넘어 만남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지역밀착형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건립됐다.

뱅킹 위드 디저트 1호점인 울주군지부는 화학재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우리밀로 제빵하는 지역의 유명 베이커리인 ‘뺑드깜빠뉴’와 결합해 복합공간으로 운영된다.

농협은행은 앞서 은행 영업점과 편의점을 결합한 이색점포도 선보인 바 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중앙로에 위치한 ‘NH농협은행 주엽지점’은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 1호점으로, 지난해 12월 5일 영업을 시작했다.

하나로미니 인 브랜치는 은행 365코너 공간과 편의점을 연결해 금융서비스 뿐만 아니라 편의점 매장을 통해 우리농산물 및 농가공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특화점포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하고 이종업종과 결합한 특화 점포를 통해 고객과의 대면접점 기회를 높임과 동시에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로서 자리잡길 기대한다”며 “농협은행은 지역주민의 사랑방 역할을 이어나가기 위해 앞으로도 특화점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3일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에 ‘무(無)현금, 무(無)서류’ 기반의 디지털창구 특화점인 ‘KB디지털금융점’을 신규 개점했다.

KB디지털금융점은 영업 공간을 디지털존, 웨이팅존, 컨설팅존 등으로 분리해 고객 중심의 상담 환경을 새롭게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존에서는 고객이 대기시간 없이 STM(Smart Teller Machine), ATM(Automated Teller Machine), 공과금자동수납기 등을 통해 현금입출금, 카드발급, 공과금납부 등의 간편 뱅킹 업무를 이용할 수 있다.

컨설팅존에서는 모든 고객이 준 VIP룸 형태의 개인화된 창구에서 전문적이고 편안한 금융상담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상담창구에서는 현금거래가 발생하지 않으며, 디지털 서식을 통해 간편하게 서류를 작성할 수 있다.

웨이팅존은 카페에 머무는 것 같은 편안하고 트렌디한 분위기의 별도 공간으로, 대기공간과 상담공간을 분리한 영업점 레이아웃의 큰 변화를 의도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디지털금융점은 시중은행 최초로 시도되는 영업점 운영모델로 고객의 영업점 이용목적에 최적화된 금융시스템과 점포 공간설계 등을 적용했다”며 “일정기간 시범운영 후 일반 영업점에도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10월 강남역에 2030세대를 겨냥한 ‘컬처뱅크 4호점’을 새로 오픈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동네와 은행의 새로운 만남’이라는 테마로 ‘문화가 융합된 컬처뱅크 영업점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번에 개점한 컬처뱅크 강남역지점은 방배서래(공예) 1호점, 광화문역(서점) 2호점, 잠실레이크팰리스(가드닝) 3호점에 이은 네 번째 결과물로, 온라인 편집숍 ‘29cm’와 함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트랜드에 민감한 2030세대 직장인과 대학생이 밀집한 강남역 특성에 맞춰 프리미엄 라이프 스타일링 아이템과 커피 전문 브랜드 ‘앤트러사이트’의 프리미엄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융서비스와 문화 콘텐츠가 만난 컬처뱅크는 지역주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라며 “앞으로도 외국인쉼터 컬쳐뱅크 등 다채롭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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