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장들 “본업만으론 성장 한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위기 극복” 새해 포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왼쪽부터).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올해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원년으로 삼고 ‘데이터’와 ‘글로벌’을 키워드로 한 신(新)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최근 몇 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업계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선 사업 영역을 광범위하게 확대해야 한다며 수익 구조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들은 카드수수료 인하, 대출규제 압박 등 현 영업 환경에서 본업에만 집중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데이터 분석 기술을 비롯 해외시장 영역에서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 할 것을 주문하며 수익 악화 위기를 극복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어느 순간부터 카드업을 뒤흔드는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위기의 카드사’라는 수식어가 생소하지 않게 됐다”며 “과거의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고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인 방법을 지속 발굴하고 추진해야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 사장은 “우선 데이터 경제 활성화로 창출되는 마이데이터, 개인사업자 신용등급(CB) 등 빅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해야 하며 글로벌 사업도 진출 국가별 질적 성장을 가속화해 미래 성장을 견인하는 포트폴리오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고객 접점을 유지하고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데이터 기반 마케팅 회사(Data-driven Marketing Company)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며 “카드거래 데이터와 이(異)업종 정보 융합을 통해 카드 주도의 KB금융 플랫폼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데이터 분석 전문가를 대폭 확대하고 업종 간 데이터 융합을 위한 데이터 오픈 랩(Data Open Lab), 정부의 마이데이터 사업 등에서 다양한 도전과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진 하나카드 사장은 “해외 지불결제 시장은 성장성이나 수익성 모두 국내보다 훨씬 유리하고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하나카드는 40년이 넘는 해외 사업 노하우와 국내보다 2배 가까운 해외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충분히 해외 시장을 수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글로벌 성장본부를 신설했고 베트남 국책은행과의 제휴 등 세계 각지에서 글로벌 사업이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 직원이 하나가 돼 글로벌 전략이 조기에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 영업을 압박하는 정부 정책과 다양한 경쟁자 등장으로 카드업계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최대 위기해 처했다”며 “카드사 수장들은 이를 극복할 키워드로 방대한 거래내역으로 모아진 결제 데이터와 아직까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해외 시장 진출을 동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장들의 신년사 화두에 맞춰 임직원들도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사업 영억 확대 방안을 고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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