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렬 금융부 기자.
김경렬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김경렬 기자] 증권업계 1위 사업자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2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미래에셋대우 장기등급 전망을 ‘A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 최대인 8조2천억원의 자기자본 규모에도 불구 여타 상위권 증권사와 비교 이익창출력 차별화가 미흡하고, 해외사업 확대로 규제비율이 하락했으며, 공격적 투자성향에 다른 재무부담 확대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는 해외 부동산 인수금융 및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에 5조8천억원을 투자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통합한 후 2년 사이 2조원이 늘었다.

문제는 투자액 증가만큼 수익성은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래에셋대우 당기순이익은 3천821억원에 머물렀다. 자기자본 규모가 절반 수준인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4천135억원, 3천8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실적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에 있어선 경쟁사에 밀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3분기 미래에셋대우가 ROE 6.5%를 보일 때 한국투자(12.7%), NH투자(8.4%)는 이를 크게 웃돌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수익성은 제자리인데 영업용 순자본비율은 474.6%로 지난 한 해 동안 1186.5%포인트 감소했다. 얼마 전에는 베트남 하노이 랜드마크72 소유권 분쟁에 휘말리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당장 미래에셋대우 경영상태에 심각한 위기가 찾아오리라 생각하긴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신평사의 장기등급 하향 조정은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니라고 본다.  그동안 시장에서 지적 받아 온 과감하다 못해 무모한 공격적 투자성향, 경쟁사에 크게 못미치는 낮은 수익률,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숱한 잡음 등이 초래한 결과일 것이다.

투자업에 있어 시장 신뢰도는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뢰 하기 힘든 투자사에 돈을 맡길 투자자는 없다. 그리고 지금 미래에셋대우는 시장 신뢰도에 있어 조금씩 금이 가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

새해에는 업계 1위 사업자로서 믿을 만한 성과를 보여주는 미래에셋대우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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