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뺏길라”…해외결제 특화 상품·서비스 확장

<사진=카카오페이>
<사진=카카오페이>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카카오페이·페이코 등 국내 비금융기관의 간편결제 서비스 해외이용 허용 소식에 긴장하고 있다.

국제브랜드 결제망 이용 수수료 인상으로 해외결제 부분 수익 악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은 불안감을 더욱 키우기 때문이다.

19일 정부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 활력 대책회의를 열고 내년 6월부터 핀테크(IT+금융) 업체가 운영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해외이용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현장밀착형 규제혁신방안을 확정했다.

현재 알리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사업자는 이미 국내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반면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는 비금융기관이 할 수 있는 외국환 업무 제한으로 인해 해외에서 이용할 수 없었다.

정부는 비금융기관이 영위 가능한 외국환 업무에 선불 등 전자지급수단 발행·관리를 추가하는 외국환거래법 개정을 통해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해외이용을 활성화 시킨다는 방침이다.

이에 맞춰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들은 해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알리페이와 제휴를 맺은 카카오페이는 벌써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국가의 결제 경계를 넘나 들 수 있는 ‘글로벌 크로스보더(Cross-Border)’ 서비스 출시 막바지 작업 중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카카오페이 사용자는 번거로운 환전 과정 없이 해외에서도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으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 방문객도 카카오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페이는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 서비스를 내년 1분기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후 중국, 동남아로 확대할 예정이다.

해외 진출을 위한 간편결제 사업자들의 분주한 모습에 고객을 빼앗길 위기를 감지한 카드사들의 움직임도 덩달아 긴박하다. 특히 소비자가 부담하는 신용카드 해외결제 이용 수수료 인상을 고민해왔던 터라 혼란이 더욱 가중된 모습이다.

소비자들은 해외에서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통상 비자, 마스터카드, 아멕스 등 국제브랜드 카드사에 약 1%의 수수료를 납부해야한다.

여기에 국내 국제 브랜드 사용 비중 1위인 비자가 지난해 1월부터 이용 수수료를 0.1% 올린 1.1%로 재산정해 소비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카드사들은 비자가 시장지배적 우위를 남용해 이용 수수료를 올렸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고 그동안 해외 이용 수수료 인상분을 대납해왔지만, 지난 8월 비자에 대해 무혐의 처분이 내려지면서 수수료 인상분 대납 중단을 고려중이다.

카드업계는 “카드사 간에도 치열한 해외결제 시장에 다른 사업자까지 등장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됐다”며 “특히 간편결제 서비스는 편의성과 함께 신용카드와 달리 이중환전 및 국제브랜드 결제 이용 수수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경계심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드사들은 해외결제 시장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해외 이용 수수료 면제, 해외직구 배송비 할인 등의 특화 혜택을 담은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편의성 측면에서도 간편결제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해외에서도 호환이 가능한 신용카드 QR결제 서비스 등을 활성화 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