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활용 특별 서비스·혜택으로 카드 사용 독려

한 카드사가 휴면카드 사용 독려를 위해 휴면카드 보유 고객에게 보낸 마케팅 문자메시지.
한 카드사가 휴면카드 사용 독려를 위해 휴면카드 보유 고객에게 보낸 마케팅 문자메시지.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카드업계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휴면카드(1년 이상 기간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 를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카드발급 포화상태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신규 고객수를 늘리는 것 만큼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휴면 고객의 사용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전업 카드사 7곳의 3분기 기준 휴면 신용카드 총 매수는 640만2천장으로 전년동기 대비 28만4천장(4.6%) 증가했다.

발급된 전체 카드 중 휴면카드 비중은 7.54%을 기록했으며 기업별로 살펴보면 롯데카드가 11.51%로 휴면카드 비중이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가 9.42%, KB국민카드가 8.68%로 뒤를 이었다.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고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도화된 빅데이터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휴면고객을 휴면 월령별로 나누고 단계별 이용 유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신한 판(FAN)’ 앱을 통해 고객의 소비 패턴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주변 맛집, 카페, 비슷한 연령대가 선호하는 가맹점을 추천하고 할인 혜택 제공하기도 한다.

하나카드도 고객 현재 있는 권역의 혜택을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주는 실시간 위치정보 마케팅 서비스를 실시해 휴면카드의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휴면카드를 보유한 고객들을 상대로 카드 사용을 독려하거나 다른 카드로의 전환 발급을 유도하는 전화, 문자메시지 등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잦은 마케팅 연락에 불만을 표출하는 고객도 일부 있지만, 대다수 고객이 잊고 있던 카드의 존재를 알게 되거나 기프티콘 증정, 추가 포인트 지급 등 휴면카드 이용 시 제공되는 특별 혜택 소식에 잠자고 있던 카드를 꺼내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발급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카드사들은 기존에 가입하고도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카드모집인 수당을 비롯 신규고객을 유치하는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 금액으로 카드 사용을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융위원회가 지난해 휴면카드 자동 해지 기간을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고 신용카드 해지를 신청했더라도 이용자의 동의를 얻어 다른 카드상품을 설명 권유하는 것을 허용하면서 휴면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당국은 지난 13일 신용카드 보유 국민이라면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잊고 있던 휴면카드를 조회하고 불필요한 신용카드를 정리할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신용카드 보유 현황 및 사용내역 등을 한 눈에 조회할 수 있는 ‘내 카드 한눈에’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 또는 ‘어카운트인포’에 접속해 본인인증 후 ‘내 카드 한눈에’ 메뉴를 선택하면 이용 할 수 있다. 내 카드 한눈에 모바일 앱 서비스는 내년 2월 중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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