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영업환경에 수익성 빨간불…고객 편의성·접근성 향상 전략 추진

<사진=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중금리 대출 시장 경쟁 심화, 자동차 판매 부진, 자금조달 금리 인상 등 수익성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캐피탈 업계가 위기 극복을 위한 돌파구로 고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모바일 플랫폼’ 강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

6일 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전체 캐피탈사 자산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국내 상위 10개 캐피탈사 중 7곳의 올해 3분기 순이익(개별 기준)이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순이익 감소율을 살펴보면 KB캐피탈이(올해 3분기 순이익 219억원) 46.7%으로 가장 높았으며 BNK캐피탈(137억원) 36.2%, 산은캐피탈(316억원) 29.7%, JB우리캐피탈(208억원) 5%, 아주캐피탈(195억원) 2.2%, 현대캐피탈(618억원) 1.9%, 롯데캐피탈(261억원) 1.8% 등이 뒤를 잇는다.

한광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캐피탈사의 펀더멘털은 최근 몇 년간 개선세였으나 향후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 지배력 악화와 부실 증가,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다른 금융업종보다 수익성 악화 압력이 높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국내 신차 판매량 증가세 둔화에 따른 신차 금융 정체,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에 따른 기업금융 취급액 감소 등으로 비전속사들의 영업 악화 흐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캐피탈사들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하는 숙제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플랫폼’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핀테크(IT+금융)의 등장으로 금융시장이 광범위한 혁신을 맞이하고 있는 가운데 캐피탈업계 역시 모바일 서비스를 강화해 경쟁력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위기를 극복,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하나캐피탈은 제조사·렌탈사와의 업무협업을 통해 제조사에게는 생산금융을, 렌탈사에게는 렌탈 및 할부형태의 금융상품을 서비스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 일환으로 최근 렌탈 및 장기할부 전문 금융마케팅 업체들과 협업을 맺기도 했으며 제조와 렌탈을 모두 포용하는 새로운 생활 금융 생태계를 형성해 자산확보에 큰 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5일 온라인전용 인증중고차 서비스를 오픈했다.

인증중고차는 지난 2015년 현대캐피탈이 금융권 최초로 도입한 중고차 인증 제도로, 중고차의 인증과 품질개선 기준을 현대캐피탈이 마련하고, 이에 따른 상품화와 정비 및 온·오프라인 판매는 중고차 전문 유통 업체가 담당한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온라인전용 인증중고차 서비스는 온라인 판매를 통해 추가로 절감된 비용을 고객 혜택으로 녹인 것이 특징이다.

233가지 정밀검사와 품질개선을 완료한 인증중고차를 최대 80만원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며 인증중고차 내 온라인 전용 상품 구입 시 무료배송(제주도 등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7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7월 기업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중 최초로 비대면 영업채널 모바일 앱 서비스를 오픈했다.

신한캐피탈 모바일 앱을 통해 고객은 온라인 금융 상품에 대해 비대면 대출 신청과 전자약정이 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대출 현황을 조회할 수 있다.

또 오토금융, 전세대출, 스탁론 등의 고객이 모바일을 통해 직접 대출을 신청해 신속심사가 가능하며 불완전 판매 가능성 감소, 고객정보 보호 등의 효과와 함께 신한캐피탈 입장에서는 고객 기반이 확대 및 업무 효율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갈수록 악화되는 영업환경에 캐피탈사들이 시장 경쟁력 강화 및 업무 효율성을 상승시키는 전략을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생활의 중심이 된 시대적 흐름에 따라 디지털 기술을 통한 고객 편의성, 접근성 증대와 혜택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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