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책성 교체, 경제원톱 출현 예고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김수현 정책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연명 사회수석.<사진=연합>
왼쪽부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김수현 정책실장,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연명 사회수석.<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문재인 정부 경제팀 1기를 책임져 온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동시에 교체됐다. 이들이 떠난 자리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김수현 대통령비서실 사회수석이 각각 발탁됐다.

9일 청와대는 김동연 부총리와 장하성 정책실장을 해임하고 김 부총리 후임으로 경제관료 출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을 장 실장 후임으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을 각각 임명했다.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이 임명 1년 6개월만에 동시 교체된 것 관련 정계에선 ‘예고된 교체’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경제성장률과 고용률 등 실물 경제지표가 사상 최악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경제투톱인 이들 간 불협화음이 자주 발생, 쇄신 차원의 문책성 교체가 단행됐다는 설명이다. 

김동연 부총리 후임으로 내정된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경우 강원 춘천 출신으로 춘천고와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29회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했다.

홍 내정자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정치색이 옅고 전문성을 갖춘 경제관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실제 그는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 경제정책수석실 정책보좌관을 지냈음에도 박근혜 정부들어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수석실 기획비서관 및 미래창조과학부 제1차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는 홍 내정자 선임과 함께 김동연-장하성 투톱 체제로 유지돼 온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를  홍 내정자 중심 원톱 체제로 운영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장하성 실장이 떠난 자리로 오게 된 김수현 신임 정책실장은 경북 영덕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도시공학과를 졸업했다. 특히 김 신임 실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사회정책비서관 및 환경부 차관 등을 역임한 친노계 인사로도 잘 알려져 있다. 

청와대에선 김 실장 선임 관련 “경제·사회·복지 다방면의 정책을 두루 섭렵한 정책전문가”라 소개하며 “포용사회 구현 등 포용국가 비전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추진할 적임자”라 밝혔다.

한편 홍 부총리 내정자와 김 정책실장의 자리 이동에 따라 공석이 된 국무조정실장과 청와대 사회수석 자리에는 각각 노형욱 국무조정실 2차장과 김연명 중앙대 교수가 발탁됐다.

노 신임 국무조정실장은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등을 거쳤고, 김 수석은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의 포용사회분과위원장 겸 미래정책연구단장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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