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품 사용 줄이고 친환경 포장지 도입 나서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진=스타벅스커피코리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외식업체들을 필두로 유통채널, 식품업계까지 일회용품 사용 근절, 친환경 포장지 도입 등으로 에코 경영에 나서고 있다.

커피업계는 최근 매장에 체류하는 고객에게 기존 제공하던 일회용 컵을 다회용 컵이나 머그컵으로 변경해 주문을 받고 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아닌 종이 빨대도 등장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이하 스타벅스)는 오는 10일부터 우선 100개 매장에 종이 빨대를 시범 도입한다.

종이빨대 도입 시범 매장 100곳은 종이 빨대에 대한 장단점 파악 및 고객 선호도 조사 등을 실시할 목적으로 가장 많은 고객층과 다양한 연령층이 방문하는 서울, 부산, 제주 3개 지역에서 선정됐다. 스타벅스는 약 2달간의 시범 운영을 진행한 후 11월 중 전국 매장으로 확대 도입할 방침이다.

이번 시범 운영 기간 중에는 하얀색 빨대와 녹색 빨대 등 2종의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2종의 종이 빨대 모두 미국 FDA 승인 및 국내 식품 안정성 검사를 통과한 제품이다.

스타벅스는 실제 운영을 통해 종이 빨대에 대한 장단점 조사도 함께 진행한 후 보완할 부분은 지속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지알에스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달 13일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드링킹 리드’를 매장에 적용했다. 분리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이 어렵고 분해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앞서 엔제리너스커피는 지난 5월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한 자발적 협약식을 체결했으며 이후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할 수 있도록 운영 지침을 내렸다.

SPC그룹의 파스쿠찌도 환경 사랑 캠페인 ‘원 스텝 포 에코 파스쿠찌(One Step for Eco Pascucci)’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원 스텝 포 에코 파스쿠찌’ 캠페인은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컵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마련했다.

파스쿠찌는 환경부와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해 실천하고 있으며 개인 다회용 컵으로 주문한 고객에게 3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플라스틱 빨대와 컵뚜껑 등 매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모품들을 연말 내에 친환경 소재로 변경 할 예정이다.

오리온은 이미 ‘착한 포장 프로젝트’를 지속해오며 정부의 방침에 부합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 등 대표적인 스낵 제품의 포장 크기를 줄여 지난해에는 여의도 면적의 40%에 달하는 포장재를 절감했다.

오리온측은 착한 포장 프로젝트 실시 이후 오징어땅콩, 스윙칩, 포카칩의 봉지당 포장재 면적과 중량을 각각 약 21%~7%씩 줄였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도 마찬가지다. 롯데백화점은 정육, 굴비, 청과 등 이번 추석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재 및 폐기물 없는 재활용 포장재의 비율을 높였다. 정육의 경우 보냉가방을 장바구니 또는 쿨링백으로 재활용 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굴비는 100% 재활용이 가능한 종이 선물박스를 사용했다. 청과 포장은 내장재 스티로폼 소재를 생분해 제품으로 구성했으며 분리수거가 가능해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 친환경 포장을 도입했다.

편의점 GS25도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GS25는 친환경 원료인 BIO-PP(이하 바이오PP)로 제작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한 도시락을 출시한다. 바이오PP는 기존 도시락 용기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PP)에 무기물인 탈크(이산화규소)를 혼합한 친환경 원료다. 바이오PP로 도시락 용기를 제작하면 기존 대비 플라스틱 함량을 40% 줄임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이같은 기업들의 움직임은 최근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 근절 정책에 대한 대응책이자 에코 경영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최근 공공기관, 기업 등에 일회용품 사용 근절을 당부하고 있다. 환경부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담당자와 일회용품 사용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여는 등 환경 문제에 대한 논의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관계법령에 따라 일회용품 사용 점검은 엄정하게 진행하되 현장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노력도 요구되나 매장 내에서는 다회용컵을 사용하는 등 시민 여러분의 실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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