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CJ E&M 오쇼핑부문 등 유통망 확충 나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다른 채널에 비해 온라인에 치중해온 홈쇼핑이 대문을 열고 나왔다. 집에서 쇼핑한다는 ‘홈(home)쇼핑’의 어원 자체가 옛말이 된 느낌이다. 홈쇼핑업계는 최근 TV 시청 인구의 감소로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젊은 층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체 입장에서는 마케팅 목적 외에도 재고제품까지 소진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플러스샵 김포점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의 플러스샵 김포점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오프라인 유통채널 ‘플러스샵’ 확대 나선다

현대홈쇼핑은 지난 27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4번째 오프라인 상설매장인 ‘플러스샵(PLUS#)’을 오픈했다. 이어서 현대시티아울렛 가산점과 대구점에도 각각 9월과 10월에 매장을 열 계획이다.

최근 증축 재개장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신관(타워존) 1층에 위치한 ‘플러스샵’ 김포점은 약 100㎡(30평) 규모로 현대홈쇼핑의 인기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입하는 O2O(Online to Offline) 개념의 상설매장이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3종, 5종 등 세트로 판매했던 상품을 단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명품의 경우 최대 4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플러스샵의 특징”이라며 “가족단위 고객이 많은 아울렛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상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플러스샵’ 김포점에 총 30여 개 명품·패션·잡화·생활 브랜드를 운영한다. 프라다·버버리·펜디·보테가베네타·발렌시아가 등 7개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밀라노스토리·라씨엔토·J BY(제이바이) 등 현대홈쇼핑 단독(PB) 브랜드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홈쇼핑은 다음달 1일까지 ‘플러스샵’ 김포점 오픈을 기념해 7만원 이상 구매 고객 선착순 100명을 대상으로 ‘스크래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한다. 참여고객 100% 당첨되는 이벤트로, 돌체구스토 커피머신, 소형 공기청정기, 미니선풍기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기존 현대백화점 아울렛 3개점(동대문·송도·가든파이브)에 운영하고 있는 플러스샵도 점포별로 월 평균 1억5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정도로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PB 및 자산화 브랜드 등 단독 콘텐츠를 직접 소개하는 등 오프라인 접점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스튜디오샵 이천점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의 스튜디오샵 이천점 <사진=롯데홈쇼핑>

▲ TV홈쇼핑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구매까지 가능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

롯데홈쇼핑은 옴니채널(Omni Channel) 서비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해 TV홈쇼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오픈해 채널 경계를 파괴하고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한 쇼핑 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TV홈쇼핑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현장에서 직접 구매도 가능한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운영 중이다.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은 온·오프라인 및 모바일 간 경계를 허물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채널(Omni Channel) 서비스의 일환이다. 고객이 직접 서비스를 체험하고 현장에서 구매가 가능한 멀티숍이며, 직매입, PB, 위탁상품 판매 및 재고소진 등 파트너사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창구로도 활용되어 파트너사의 호응도 높은 편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016년 이천·파주점(2016년 4월)을 시작으로 지난해 서울역점(2017년 3월), 김해점(2017년 4월), 동부산점(2017년 9월)을 연이어 오픈했다. 이들 매장에는 지난 7월 기준 월 평균 4만 명 이상, 100만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다. 매출은 오픈 이후 현재까지 초기와 비교해 3배 이상 늘었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5개 지점에서 3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에서는 롯데홈쇼핑 단독 브랜드 ‘LBL’, ‘다니엘에스떼’, ‘샹티’, ‘페스포우’를 비롯해 50여개의 대표 패션 브랜드의 의류, 잡화, 뷰티 생활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TV홈쇼핑에서 주로 세트 구성으로 판매되는 의류, 속옷 등을 낱개 단위로 판매, 정상가의 30~80%까지 할인된 가격에 선보여 고객들에게 알뜰 쇼핑의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마땅한 판로를 찾지 못하는 파트너사들의 재고 부담도 덜어주고 있다. 이외에도 TV전용앱 ‘바로TV’를 통해 현장에서 방송 시청과 구매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4월 김해점에 이어 동부산점(2017년 9월)을 오픈하며 기존 서울·경기 지역을 벗어나 부산·영남권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올해 11월 용인점 오픈을 계획하며 지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황범석 롯데홈쇼핑 상품본부장은 “롯데홈쇼핑의 대표적인 옴니채널 서비스인 스튜디오샵은 고객 접점에서 체험, 현장 구매까지 가능한 멀티숍”이라며, “롯데 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주요 쇼핑 명소에 지속적으로 오픈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AK플라자 내 스타일온에어 매장 <사진=CJ ENM>
수원AK플라자 내 스타일온에어 매장 <사진=CJ ENM>

▲ CJ ENM 오쇼핑부문, 스타일온에어 통해 비대면거래 한계 극복 나서

CJ ENM 오쇼핑부문도 온라인커머스의 특징인 비대면거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방문판매, 팝업스토어, 아울렛 입점 등을 시도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 2014년 12월 인천 복합쇼핑몰 스퀘어원에 최초의 오프라인 매장 ‘스타일온에어(Style On Air)’를 오픈했다.

2015년 2월에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에 ‘스타일온에어’를 열며 본격적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타일온에어’는 250㎡ 규모의 본격적인 오프라인 매장으로 이를 통해 자사의 강점인 다양한 단독 브랜드의 고객 인지도를 높여 나가고 있다.

‘스타일온에어’는 그 동안 TV홈쇼핑 방송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브랜드들을 고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구입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CJ오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40여 종의 패션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으며 이월상품은 최대 8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있다.

2016년 4월에는 AK플라자 수원점에 ‘스타일온에어 플러스(STYLE ON AIR+)’를 오픈했다. 그 동안 아울렛 등에 매장을 연 사례는 있었지만 백화점 안에 홈쇼핑 매장이 들어선 것은 업계 최초였다. AK플라자 수원점은 일 평균 유동인구가 30만명이 넘는 수원역과 바로 연결되어 있으며 특히 2030 젊은 층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라는게 CJ ENM측의 설명이다.

백화점 1~2층 사이에 위치한 테라스M관에 65평 규모로 자리잡은 ‘스타일온에어 플러스’는 여성복 디자이너 브랜드들과 같은 층에 위치하고 있어 20~30대 젊은 여성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스타일온에어’가 패션 및 잡화 위주로 구성돼 있다면 ‘스타일온에어 플러스’는 패션 외에도 TV홈쇼핑과 CJ몰에서 인기를 생활, 리빙, 이미용품을 주로 판매한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전국 다양한 지역에서 10곳의 스타일온에어(스타일온에어 플러스 포함)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전년 대비 20%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심영철 CJ ENM 플랫폼운영팀 부장은 “TV홈쇼핑을 통해 보아왔던 익숙한 상품들을 직접 입어보고 만져볼 수 있는 등 기존 채널들을 통해 전달하기 힘들었던 브랜드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며 시너지를 내는 데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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