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씨 일가 매점 배임 혐의 2심 속행…2분기 실적 ‘악화일로’, 2년째 대피소동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롯데시네마가 내우외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2일 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컬쳐웍스가 운영중인 롯데시네마는 신씨 오너일가의 롯데시네마 매점 배임 혐의 재판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2분기 적자를 내며 실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장 천정에서 물이 새고 악취가 나 대피소동도 발생하는 등 이른바 ‘첩첩산중’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신씨 오너일가는 롯데시네마 매점 임대 행위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다. 신 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공모해 신영자 전 이사장,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 모녀에게 매점 임대 사업권을 몰아줘 774억원의 손해를 입히고, 신동주 전 부회장과 서씨 모녀에게 총 500억원대의 급여를 부당하게 지급한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 12월 진행된 1심에서 법원은 신 회장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 등 혐의 중 일부만 유죄로 판단했으며 징역 1년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2심에서도 검찰과 신동빈측 변호인단은 날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영화관 매점 사업이 안정적인 고수익을 취득할 수 있어 임대 행위 자체를 배임죄로 보고 있는 검찰과 신 전 이사장과 서미경씨가 롯데시네마 매점 사업을 영위하는 과정에 신 회장의 사익 편취는 전혀 없었다고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변호인측의 팽팽한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롯데시네마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경쟁사인 CJ CGV가 올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과 상반된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올 2분기 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1천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멀티플렉스 사업 격전지인 베트남에서만 13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롯데시네마의 영화관 설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24일에는 롯데시네마 서울대입구점 상영관 천장에서 물이 쏟아지고 악취가 나 관람객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지난해에도 청주 충대점에서 상영관 천정 일부가 무너져 큰 소동 일어난 바 있다.

롯데컬처웍스 관계자는 “재판은 진행되고 있으나 당시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 시작해 빠르게 시정조치에 나서 전부 직영으로 전환하며 자구책을 구해논 상태”라며 “천장 붕괴는 콘크리트가 아니고 영화관 내 석고보드가 떨어진 것이며 수리 완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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