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 월드컵까지, 동남아 재난도 ‘한몫’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여행업계 쌍두마차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2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패키지여행시장(PKG)이 위축된 영향으로 인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하나투어의 올 2분기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증가한 1천96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감소했다.

모두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6% 감소했고, 매출액은 0.8% 줄어든 834억원을 기록했다.

양사는 2분기 실적이 6·13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과 동남아에서 지진, 홍수 등 재난이 발생한 것도 악영향을 끼쳤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 각종 대형 이벤트로 PKG의 성장 둔화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며 “지진과 폭우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했고 발리 및 하와이의 화산, 동남아 지역 돼지독감 등 악재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하와이 오사카 등 지진이나 화산폭발 등 자연재해가 많이 발생해 수요가 줄어든 탓에 아무래도 여행사 입장에서는 수익률을 낮춰 판매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었다”며 “예약을 진행했던 고객들에게도 자연재해로 인한 환불이나 취소 때문에 여행사가 피해를 떠안아야 하는 부분도 실적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양사의 송출객·예약률 현황 <자료=KB증권>
양사의 송출객·예약률 현황 <자료=KB증권>

하반기 여행시장의 전망도 밝지 않다.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7월 패키지 송객수가 역신장했으며 예약률까지 위축돼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7월 패키지 송출객 수는 전월 대비 각각 13.9%, 6.9% 각각 감소했다. 예약 증감률은 양사 모두 9월까지 감소세다.

손정훈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일본 등 주요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2분기 송출객 수가 전년대비 크게 감소했다”며 “평창 동계 올림픽,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던 여행수요가 3분기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대내외 경기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부진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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