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 금융팀장
김영 금융팀장

[현대경제신문 김영 기자]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맏형격인 삼성생명은 즉시연금 지급 관련 소비자 집단 소송을 앞두고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고 있다.

삼성증권은 배당사고로 인해 구성훈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났고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됐다.

삼성화재는 굳건했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30%선이 지난해 무너진 뒤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 또한 카드업 전반의 실적부진에 더해 규제 강화까지 겹치며 실적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삼성생명과 카드는 업계 전반에 걸친 악재가, 증권과 화재는 내부 통제 미숙 및 영업력 약화 등이 최근위기의 직접적 원인으로 지목된다.

올해로 창립 80주년을 맞은 삼성은 재계 순위 1위 대한민국 대표 기업이다. 글로벌 순위경쟁을 펼치는 삼성전자가 삼성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불리지만,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룹을 지탱해 온 금융계열사의 위상 또한 대단하다.

은행을 제외한 전 금융업종에서 삼성금융 계열사는 최상위권 입지를 오랜 기간 유지해 왔다. 금융투자협회나 당국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삼성금융은 여타 금융사들과 차원이 다른 대처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업계 환경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 위기 탈출을 위해선 이전과는 다른 좀 더 다각적이며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금융권에서도 삼성이란 '이름' 만 갖고 영업을 하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는 말들이 나온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발발 후 삼성은 기득권의 상징이자 혁신 대상 '1호'로 취급받고 있다. 세간에서는 삼성에 대한 경외 보다 비난의 목소리가 더 큰게 사실이다.

삼성금융 어느 계열사가 최근의 위기로 파멸적 피해는 입지 않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이번에도 과거 처럼 임시방편용 대처가 이어진다면 존립을 위협할 위기는 의외로 또 다시, 빨리 찾아 올 수 도 있다.

끼니도 잊고 일에 열중하는 발분망식(發憤忘食)의 자세로 예전의 모습을 되 찾는 삼성 금융 계열사에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