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본사 가맹점 모두 사면초가…“힘들다 힘들어”

2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국마트협회 등이 서울 서초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와 함께 생존하기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2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경제민주화전국네트워크·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한국마트협회 등이 서울 서초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맹본사는 가맹점주와 함께 생존하기 위한 협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전국가맹점주협의회>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프랜차이즈업계가 ‘사면초가’ 상태에 놓였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안과 더불어 가맹점주들의 가맹 수수료 인하 요구가 거세지고 있어서다.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정부와 가맹점주들의 양방향 요구에 이른바 ‘동네 북’이 됐다는 입장이다.

26일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소상공인 연합은 서울 서초구 프랜차이즈산업협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발표자료를 보면 가맹점주들의 월평균 소득은 약 230만원에 불과한데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144만원의 비용부담이 증가하게 됐다”며 “이대로라면 가맹점주들은 월 평균소득이 1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게 된 셈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장 불합리한 수익구조 개선이 없다면 버틸 수 없으며 이 경우 가맹본사도 생존할 수 없어 자칫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민주화네트워크(경제민주화넷)도 지난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또다른 ‘을’인 중소상인, 자영업자에게 전가해서는 안된다”며 “재벌 대기업과 본사, 카드사, 임대인 등이 함께 분담하고 중소상인과 자영업자를 힘들게 하는 갑질 불공정 구조를 개혁해야 한다”며 입장을 같이하고 있다.

편의점업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일부 편의점 본사는 사례비까지 내걸며 신규 가맹점주 모집에 나서고 있다. GS25 본사는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경영주에게 면담 통과시 1인당 10만원의 사례비를 지급한다고 공문까지 보냈다.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편의점주들의 경영난 심화에 따라 폐점을 막기위한 본사차원의 복안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점포를 2~3개 운영하는 점주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양수도(점포를 넘기거나 받는 행위)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GS25를 운영 중인 점주분의 어려움을 고려해 결정한 지원방안 중의 하나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최저임금 16.4% 인상 이후 내년도 최저임금도 10.9% 인상안을 내놨다. 여기에 가맹점주들은 가맹본사가 필수물품 최소화 및 가맹금 인하 협상에 나서라고 주장하고 있다. 가맹본사들은 대부분 여론의 추이를 주시하면서 정부의 대책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2~3인 미만의 직원을 둔 가맹점주가 임금과 임대료 지급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와 부대비용 등의 단가 상승이 반복되고 배달료나 기타 수수료도 추가됐다”며 “업황 자체가 가맹점주들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고 가맹점본사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고 있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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