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한삼인, BHC치킨, 스킨푸드 등 갈등 증폭 양상

지난 14일 오전 전국BHC치킨 가맹점협의회 소속회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납품단가 인하 및 원가공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원들은 집회에 앞서 김상조 위원장 취임 1주년 축하인사를 한 뒤 앞으로도 가맹점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
지난 14일 오전 전국BHC치킨 가맹점협의회 소속회원들이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납품단가 인하 및 원가공개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회원들은 집회에 앞서 김상조 위원장 취임 1주년 축하인사를 한 뒤 앞으로도 가맹점주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가맹점주들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행태에 첨예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미스터피자 등이 가맹점 갑질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가운데 올해도 각사 가맹점과 본사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작년에 이어 2차전으로 번질 양상을 띠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농협 한삼인, BHC치킨, 스킨푸드 등은 가맹점주와 갈등을 빚고 있다.

농협 한삼인은 가맹점을 제외하고 특판 저가 제품을 밴더업체들에게 부당한 방식으로 유통해 가맹점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농협 한삼인가맹점협의회 본사가 ‘특판벤더 제품’을 여타 업체들에게 부당한 방식으로 유통해 가맹점 영업권에 중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지난 2월 본사를 공정위에 제소했다.

공정위는 이달부터 한삼인 본사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삼인가맹점주협의회 관계자는 “본사측에서 여전히 특판 제품으로 가맹점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달 중으로 공정위 처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bhc치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bhc치킨 가맹점협의회 소속 회원 350여명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본사가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를 했다”며 공정위의 재조사를 요청했다.

bhc치킨가맹점협의회는 본사와 가맹점 간 물품공급거래구조가 경쟁사와 다르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협의회는 “신선육 가격에 2015년부터 광고비와 가공비라는 추가 비용이 붙었다”며 “경쟁사 대비 높은 공급 가격을 형성하게 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또 “외국계 사모펀드에 bhc가 매각된 후 가맹점은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는 데 반해 본사만 배를 불리고 있다”며 “주요 공급품의 원가 인하와 마진율 공개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으나 본사로부터 공식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스킨푸드 가맹점주들도 본사의 공급차질로 인해 제품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항의하고 있는 입장이다. 현재 스킨푸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가 품절 상태며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본사 폐업설’까지 돌고 있다.

스킨푸드 가맹점주 A씨는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세일행사를 진행했으나 제품을 공급받지 못해 명목뿐인 행사였다”고 말했다.

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은 “본사와 가맹점 간의 갈등은 불공정 수입배분의 문제가 핵심”이라며 “점주들 수익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 본사측에서 성실하게 대화에 임해야 경쟁력을 갖추고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4일 정부세종청사 공정위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공정거래법과 대리점법 위반으로 신고된 기업 12곳과 하도급법과 가맹점법, 대규모유통업법 위반으로 신고된 기업 26곳을 지방사무소에서 넘겨받아 본부에서 직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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