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외 ‘컵커피’, ‘상하’ 브랜드 성장세로 국내 부진 상쇄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매일유업이 중국시장 호조에 따라 올 2분기 기지개를 켜고 있다.

15일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한 3천315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198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6.6% 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제조분유 중국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30억원 정도 증가한 100억 안팎으로 추산되는 만큼 국내 제조분유 시장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일유업은 2007년 영유아 조제분유 ‘매일 금전명작’을 출시하며 대중 수출을 시작했다. 이후 2013년 프리미엄 매일궁 출시 등 매일 영유아조제분유 라인을 확대했으며 2009년부터 판매해온 항설사 특수분유 또한 그 품질을 인정받아 조산아분유, 식품단백알러지분유 추가 출시로 특수분유 라인업을 구축했다.

매일유업의 상대적 고마진 제품인 ‘컵커피’와 ‘상하’ 브랜드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점도 믹스 커피 점유율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치즈 원재료 가격 안정세도 손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국내 제조분유 시장은 예상대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나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중국 분유 시장에서의 소위 ‘짝퉁 분유’로 불리는 제품 퇴출 움직임도 호재로 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부터 ‘신제조분유유통법’을 시행한다. 1월부터 중국에서 생산 및 판매되는 모든 제조 분유는 중국 식약청으로부터 배합비 등록 교부를 받아야 하며 업체 당 최대 9개 제품 만을 생산 및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품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업체의 자연스러운 퇴출은 온라인 구매 확산이란 구매 트렌드 변화에 기인해 제품력을 보유한 한국 업체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며 “2015년 중국 정부의 한 자녀 정책 폐지에 따른 출생아 수 증가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매일유업은 올해 2016년 중국 분유 수출액 재경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분유 수출액은 2014년 340억원(3천100만불)에서 459억원(4천200만불)까지 늘어난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2017년 270억원으로 줄어든 바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중국 분유시장에서 매일유업은 애보트, 네슬레 등 세계적인 조제분유 회사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 받아 한국 조제분유의 인지도 성장을 견인해왔다”며 “중국소비자들에게 다양하고 전문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영유아 전문기업으로 포지셔닝돼 중국 조제분유 수출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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