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비중 폭증…실버푸드 시장 ‘활활’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식품업계가 실버푸드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다. 인구 대비 고령자 비중이 늘며 자연스레 실버푸드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어서다.

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아워홈, CJ프레시웨이, 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다양한 ‘고령친화적’ 제품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워홈은 자사의 식품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육류, 떡류, 견과류의 물성을 조절하는 기술 3건을 특허 출원했다. 이는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추진하는 고부가가치식품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고령자용 저작용이, 저작기능개선 식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진행해온 성과다.

특히 지난해 특허출원한 연화기술이 적용된 사태찜은 B2B(기업 간 거래) 채널을 통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으로도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실버푸드로 출발한 R&D 기술은 환자는 물론이고 고령자와 마찬가지로 저작 및 소화기능이 약한 영유아, 일시적으로 건강상태가 좋지 않거나 원래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일반인들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는 지난 2015년부터 실버 전문 식자재 브랜드인 ‘헬씨누리’를 론칭하고 또 10여명 규모의 헬씨누리 전담조직을 구성해 고령자 맞춤형 전용상품을 출시·운영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체내 흡수율이 높은 고단백 식용 곤충 가루로 무스식 실버푸드를 출시했다. 잘게 다진 ‘무스식’을 원래의 모양으로 복원시킴으로써 고령자들이 먹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밖에 ‘면역력 증강과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 ‘소화가 잘되는 음식’ ‘치매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되는 음식’ 등 고령자를 위한 맞춤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프리미엄 실버타운, 국공립 복지시설, 중소 요양원 등 고객 특성에 맞는 본격적인 상품 전략도 선보일 예정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최근 ‘헬씨누리’ 브랜드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며 “영양관리 및 면역력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토탈케어 브랜드로 확장해 고령층뿐 아니라 병원이나 복지관, 요양시설 등 종합적인 식생활 관리가 필요한 이들의 건강한 식문화를 이끌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상의 건강 전문 브랜드 대상웰라이프는 어르신을 위한 간편 영양간식으로 고칼슘 ‘뉴케어 영양갱’과 고단백 젤리인 ‘뉴케어 망고젤·복숭아젤’, 150ml 소용량으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편한 ‘뉴케어 구수한맛 미니’를 내놨다.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5대 영양소와 23가지 비타민 및 무기질 등으로 영양 밸런스를 맞췄으며 선식처럼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씹고 삼키는것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서는 작은 양으로도 높은 점도를 낼 수 있는 점도증진제인 ‘뉴케어 하이비스코’ 제품을 출시했다.

대상 관계자는 “향후 뉴케어는 고품질의 원료와 HACCP 전용설비를 통해 어르신들이나 환자의 영양불균형 해소 및 영양보충에 도움이 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실버푸드 관련 시장 규모는 2011년 5천104억원에서 지난해 1조1천억원으로 115.5% 급성장했다. 2020년에는 16조원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령자 인구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총 인구의 13.8%를 차지했다. 2030년에는 24.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2040년에는 32.8%, 2050년에는 38.1%, 2060년에는 41.0%까지 오를 전망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어르신들의 실제 기호를 중심으로 저작 및 미각기능, 식습관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한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며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만큼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수요와 관련 제품 출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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