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식 소비자 니즈 증가…음료·반찬 등 단짝 상품 발굴 나서

(왼쪽부터)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 세븐일레븐의 ‘밥통령 연어장’, 풀무원식품의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 오리온의 ‘쿠쉬쿠쉬’<사진=각사취합>
(왼쪽부터)하이트진로음료의 ‘블랙보리’, 세븐일레븐의 ‘밥통령 연어장’, 풀무원식품의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 오리온의 ‘쿠쉬쿠쉬’<사진=각사취합>

[현대경제신문 조재훈 기자] 편의점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편의점 식사족이 늘면서 식음료업계가 간편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단짝’ 상품 발굴에 나서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 세븐일레븐, 풀무원식품, 오리온 등은 후식음료부터 반찬까지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에 부합하는 제품 출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는 최근 검정보리 차음료 ‘블랙보리’를 출시하며 삼각김밥, 도시락 등 간편한식과의 ‘푸드 페어링’ 제품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블랙보리’는 맵고 짠 맛을 달래주고 음식 냄새를 잡아주는 전통적 음료인 보리숭늉을 제품화했다. 블랙보리는 국내 최초로 100% 국내산 검정보리를 볶아 단일 추출해 잡미와 쓴맛을 최소화하고 보리의 맛을 살렸다는게 하이트진료음료측의 설명이다.

반찬류의 신제품 경쟁도 치열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수산물 반찬 ‘밥통령 연어장’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손질이나 조리가 별도로 필요하지 않고 보관과 잔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 ‘밥통령 연어장’은 출시 40일만에 50만개 이상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밥통령 새우장’과 ‘밥통령 꼬막장’을 추가로 출시하며 반찬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컵라면을 맛있게 즐기도록 돕는 컵라면 전용 달걀도 등장했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컵라면에 넣어 먹는 ‘컵라면에 잘 익는 반숙달걀’을 선보였다. ‘컵라면 반숙달걀’은 반숙 형태의 달걀 노른자와 수란 형태의 흰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붓고 스프와 ‘컵라면 반숙달걀’을 깨서 넣은 후 3~4분간 기다리면 된다.

편의점 커피 시장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커피와 함께 먹는 디저트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 시장은 2015년 400억원에서 2016년 1천200억원으로 1년만에 몸집을 3배 키웠다. 이후에도 GS25·세븐일레븐·CU의 자체브랜드(PB) 원두커피 판매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오리온은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크래커 ‘쿠쉬쿠쉬’를 원두커피와 함께 진열 판매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매출이 약 4배 급증했다. 오리온은 페스츄리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함을 살린 쿠쉬쿠쉬가 ‘커피와 맛 궁합이 좋은 과자’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더 맛있고 간편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업체들도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간편식과 함께 먹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자사의 제품에 적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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