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산업부 기자
박수민 산업부 기자

최근 더마코스메틱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제품 기획부터 개발단계까지 피부 전문가가 참여한 기능성 화장품을 뜻한다.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안전한 화장품이라는 타이틀로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약 5천억원 규모로 매년 15~20%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제약회사 인수합병(M&A), 더마 라인 론칭 등에 힘쓰며 더마코스메틱으로의 영역 확장에 나섰다.

이렇듯 시장은 커져가는데 현재까지 국내에선 더마코스메틱과 관련된 공식적인 기준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더마코스메틱 제조과정에서 안전성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 품질 등을 꼼꼼히 따지고 구매하기에 가이드라인이 없어도 안전성과 관련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화장품에 있어 안전성은 당연히 충족돼야 하는 기본 조건이다. 소비자는 민감한 피부를 보호할 뿐 아니라 개선할 수 있다는 믿음에 기인해 더마화장품에 주목한다.

문제는 더마코스메틱과 관련된 별도의 기준이 없어 민감성 피부에 대한 연구·개발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피부과 전문성에 준하는 기능을 진짜로 갖추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또 의약품으로 오인될 수 있는 단어 사용으로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적잖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마코스메틱이 아님에도 흉내만 낸 사례가 적지 않다"며 "한철 장사로 생각하고 브랜드 명에 '닥터', '더마'를 표기해 수익을 올린 뒤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됐을 때 처분을 감수하겠다는 업체도 있다"고 말했다.

허위·과장 광고로 적발돼도 광고 중지 등 가벼운 행정처분으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소비자들은 이미 한차례 믿을 수 없는 화학물질에 대한 두려움을 겪었다. 이러한 속이는 행위가 지속돼 소비자의 마음이 떠나간다면 다시 회복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업체는 한철 잇속을 챙기기보단 고객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 커다란 이윤으로 남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또 헐렁한 기준 속에서 더 이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가 활개치지 못하도록 속히 관련 기준이 세워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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