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 증권
[기자수첩]그들은 왜 코스닥을 떠나는가
안소윤 기자  |  asy2626@finomy.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9.12  09:07:58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안소윤 금융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코스닥(KOSDAQ)에서 코스피(KOSPI)로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99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은 모두 46개다.

엔씨소프트와 KTF, NHN, 아시아나항공, 하나투어, 기업은행, 카카오 등 코스닥을 리드하던 우량종목들도 다수 포함돼있다.

이들이 이전 상장을 택한 이유는 높은 투자 수요와 풍부한 유동자금에 목말랐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거래 참여자 중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거래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

이는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공매도에 많이 노출돼있다는 점을 방증하며 국내 증시가 대내외 문제로 침체기에 있을 때 그 악(惡)효과가 보다 장기화 되는 특징을 갖게 한다.

특히 코스닥은 시장 내부에서 발생하는 주가조작 및 시세조종 등에 의한 불공정거래, 등록·등록유지·퇴출 등 전반적 제도의 미흡 요소 면에서 신뢰도 문제가 자주 언급되기도 한다.

코스닥시장의 대다수 종목들은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투자 바구니에 남기기 위해, 또는 기업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크고 작은 말썽이 덜한 코스피에 담기길 원한다.

실제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한 종목들이 장기적으로 주가 수익률 상승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2010년 이후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종목들 중 신세계푸드와 하나투어, 동서, 카카오 등 9곳의 주가 수익률이 이전일로부터 270일이 지난 뒤 2.7%, 1년 뒤에는 27.9%까지 수익률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전 상장 이슈에는 떠난 빈자리에 대한 우려가 항상 뒤따른다. 코스피를 쫓아 떠나간 우량주의 부재는 코스닥의 전체 규모를 축소시키고 시장 침체를 심화시키는 후폭풍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지키던 카카오가 지난 7월 이전 상장한데 이어 현 시가총액 1위 기업 셀트리온 마저 주주들 요구에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에 김재준 한국거래소 코스닥위원장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을 직접 찾아 이전 상장을 만류한 사실이 전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미 많은 대표 선수가 좋은 경기장을 찾아 떠난 상황에서 남아있는 선수들에게 ‘배려’를 요구하며 이전 상장을 막는 것은 이기적인 부탁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코스닥 불황기에도 꾸준히 신규 상장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시장의 기대와 평가가 여전히 크고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코스닥의 기능 회복과 활성화를 높은 기업 인지도와 시가총액을 가진 상장사의 아량에 기대하는 모습은 오히려 코스닥 정체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더 나은 환경을 위해 떠나는 코스닥 기업들을 막을 수는 없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자금조달을 위한 주된 자본시장이라는 목적을 가진 코스닥의 성장을 위해선 떠나려는 자들의 길목 가로막기 보다는 시장 존재감 자체를 키우기 위한 체질 개선 의지와 실질적 처방이 시급해 보인다.

안소윤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헤드라인 뉴스

4대 금융 주총 임박...'회장 선임·주주환원정책' 키워드

4대 금융 주총 임박...'회장 선임·주주환원정책' 키워드
[현대경제신문 김성민 기자]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 정기 주...
포토뉴스
만평 조민성의 그림판
[만평]조민성의 그림판
가장 많이 본 기사
1
라정찬 네이처셀 회장 ‘주가조작’ 재판 9일 대법원 판결
2
‘경영권 분쟁’ 헬릭스미스, 가처분 소송전 첫 승자는 소액주주
3
[기자수첩] 마스크 의무 해제...백신·치료제 개발은 계속해야
4
[기획] 폭발하는 해외여행 수요…카드사, 고객 유치 경쟁
5
삼성·애플, XR 기기 전쟁 '개막'...디바이스 개발 착수
6
삼성전자, 9조 8000억 배당금 지급... 주주환원 약속 이행
7
‘보톡스 소송 패’ 대웅 52주 신저가..주가 부양 동분서주
8
삼성 이재용 '미래·상생' 통큰 투자 결정
9
[기획] K-배터리 미래는 '연결'...신기술 앞세워 무한 확장 시도
10
반도체주 상승에...인버스 투자 서학개미들 '눈물'
'相生'에서 '希望'을 찾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현대경제신문  |  제호:현대경제신문  |  서울시 마포구 마포대로 4길 18, 3층  |  대표전화: 02)786-7993  |  팩스: 02)6919-1621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 아02356  |  등록일: 2012.11.23  |  발행일: 1996.7.1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조영환
Copyright © 2010 ㈜현대경제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