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규모 커지지만 차별성 부각 지켜봐야”

<사진=티몬>
<사진=티몬>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기업들이 생수사업에 뛰어들면서 기대감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가세하면서 시장경쟁에 불을 지폈지만 생수의 경쟁력부문에서 기존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가 우세한 탓에 ‘찻잔 속 태풍’에 불과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수시장 규모는 2020년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구나 지난 2000년 이후 연평균 11% 성장하다보니 기업들의 신규 진입이 줄을 잇고 있다.

이 가운데 온라인 유통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생활용품 자체브랜드(PB)인 ‘236:)’를 론칭하고 ‘236 미네랄워터’ 생수를 출시했다.

236 미네랄워터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청정 지역인 지리산 해발 550m 지역의 천연 암반수로 만들어진 약알칼리성 생수다. 물의 맛을 결정하는 경도는 42 mg/L다.

티몬은 신체 조직을 형성하고 피부, 머리카락 재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규소 함유량도 타 생수에 비해 높다고 강조했다.

티몬은 국내 생수 브랜드 제조원인 ‘화인바이오’와 단독 계약을 맺고 가격 경쟁력 있는 독점 생수 상품을 출시해 수요가 크게 느는 여름철 생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티몬의 생수매출과도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티몬 생수 매출은 1월 대비 7월에 약 685% 증가했다. 특히 일부 브랜드의 경우 원활한 수급이 되지 않을 정도로 생수 수요가 매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티몬의 ‘236 미네랄워터’는 가장 기본적인 구성인’ 2L*12개’ 묶음으로 온라인 최저가 수준인 5천900원에 판매된다. 병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491원이다.

이는 타사에서 주로 7천원대에 판매되고 있는 동일 묶음 기준 생수와 비교할 때 20% 이상 저렴한 가격인 셈이다.

티몬관계자는 “무엇보다 2L*12 묶음 하나를 구매해도 무료로 배송해준다”며 “올 여름 본격적인 생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고객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생수를 합리적인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도 지난 12일 제주 용암해수로 만든 ‘KYA Water[:캬워터]’를 출시하고 도전장을 내밀었다.

‘KYA Water[:캬워터]’는 제주 용암 해수 기업인 제이크리에이션과 함께 공동기획한 온라인 전용 상품이다.

제주가 인증하는 바라눌 제주워터로 만들었는데 바라눌 제주워터는 용암해수의 특성을 표현한 인증브랜드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은 제주 화산 암반층에 의해 자연 여과돼 생긴 용암해수를 이용했기때문에 화산암반수와 해양심층수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다는 설명이다.

마그네슘과 칼륨은 물론 셀레늄, 게르마늄 등 희귀 미네랄을 다양하게 함유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생수시장 판도에 보다 신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생수라는 제품 특성상 생존에 있어서 필요한 차별성을 갖기에는 역부족이지 않겠냐는 우려 때문이다.

생수는 다른 제품군과는 다르게 경쟁력을 논하기에 쉽지 않다.

단순히 물맛을 놓고 봤을 때 미묘한 차이를 짚기에는 소비자들에게 있어 그 간극이 크지 않다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굳이 차별성을 두자면 기업의 노하우, 수원지, 가격경쟁력인데 이들 모두가 생수라는 사업 특성상 분명하게 선을 긋기에 애매하다는 설명이다.

최저가라는 차별성이 있더라도 신규기업들이 생수시장에 뛰어든 이후 생존하기까지의 기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는 목소리를 내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군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생수 업계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후발 주자에게 불리하다”면서 “생수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신규기업에 있어 제품의 차별성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