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진 산업부 기자
장은진 산업부 기자

스타벅스는 지난해 10월부터 특별한 사연을 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한 100명에게 1년간 매일 무료 음료 쿠폰을 제공한다는 My Own Starbucks Story 이벤트를 진행했다.

그러나 스타벅스는 당첨된 소비자에게 행사 공지사항에 실수가 있었다며 음료 쿠폰 1장만 지급했다. 1년 무료쿠폰은 같은 기간 진행된 Make My Own 17 행사에서 주는 경품으로 담당자가 실수해 두 행사가 똑같은 경품을 주는 것처럼 공지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반발한 한 당첨자는 스타벅스에 사과를 요구했지만, 스타벅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스타벅스가 받아들이지 않자 당첨자는 사건을 민사소송으로 서울지방지법 신청했다.

24일 서울지방지법에서 진행된 민사소송은 스타벅스가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단독 조정현 부장판사는 스타벅스에게 “총 229만3천200원을 지급하라”고 원고의 승소를 들어줬다. 손해배상금은 당첨자가 선택한 ‘다크모카 프라프치노’ 1잔 가격인 6천300원을 기준으로 364일 치 가격이 책정됐다.

스타벅스는 소비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 중에 하나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커피전문점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스타벅스가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 평판만큼 스타벅스의 성장률도 남다르게 나타났다.

2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지난해 약 1천 개였던 매장이 40개 늘어나 1천 40개 매장으로 집계됐다. 매장이 늘면서 매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2017년 1분기 매출실적표 매출은 2천854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232억 원, 당기순이익 186억 원을 달성했다.

스타벅스의 2016년 1분기 매출은 2천216억 원이었다. 또 영업이익 142억 원, 당기순이익 1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를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매출 638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 당기순이익 71억 원이 증가한 것이다.

스타벅스는 사회환원사업부터 균일한 맛, 깨끗한 위생상태 등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다양한 요소를 가진 기업이다. 그렇기에 소비자들이 이번 사건으로 스타벅스에게 느끼는 실망감도 크다.

소송 당시 해당사건 당첨자는 “스타벅스 측에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이지 않고 음료 쿠폰 등으로 회유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스타벅스 홈페이지 해당 이벤트 공지사항은 1년 무료쿠폰이 아니라 무료쿠폰으로 수정돼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 결과를 존중하고 본의 아니게 혼란을 끼쳐드려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수립과 나머지 고객과 커뮤니케이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해당 이벤트 총 당첨자는 100명이다. 민사소송에서 승소한 당첨자 외에도 이와 같은 피해를 본 소비자가 최대 99명이란 소리다. 지나간 일은 돌이킬 수 없지만 앞으로 일은 다르다. 현재 스타벅스를 사랑하는 소비자들의 시선은 나머지 99명에게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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