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능력·경영능력 인정…과제는 '수익성 개선'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사진)이 극심한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해 조선·해운 부실로 인한 경영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함은 물론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디지털 금융에서 선도적 역량을 확보했다.

25일 금융권과 농협금융에 따르면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20일 금융지주 출범 이후 처음으로 김용환 회장의 1년 연임을 확정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조선·해운 부실 여신 충당금 여파로 인한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 과감한 빅 배스를 단행하고 하반기에 비상경영 선포를 통해 연간실적을 흑자 전환시키면서 농협금융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회장은 STX조선 등 조선·해운업 거액 부실여신 충당금 적립으로 작년 상반기 2천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사적 비상경영체계 가동과 리스크관리 체계의 획기적 개선 등으로 작년 말 3천2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 흑자 전환시켰다.

또 기업투자금융(CIB) 활성화 기반 구축과 함께 은행-증권의 프라이빗에쿼티(PE)를 통합해 규모화 및 전문성을 높였다. NH-CA자산운용을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으로 사명 변경하는 등 자산운용 경쟁력도 강화했다.

김 회장은 국내 금융산업 경쟁심화와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인한 경영환경을 타계하기 위해 다른 금융지주와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구사해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아울러 농협금융 공동 플랫폼 올원뱅크 출시, 업계 최초 오픈플랫폼 구축, 계열사별 디지털채널 역량 강화 등 미래 핵심경쟁력인 핀테크·스마트금융에서 농협금융이 업계 선도권 역량을 보유할 수 있게 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도 김 회장의 위기관리능력과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임추위는 “김 회장이 취임 이후 리스크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정비하고 핀테크, 글로벌사업 진출 등 농협금융의 신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경영위기 상황 속에서도 회사가 나아가야할 명확한 전략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연임에 성공했지만 임기 동안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 2월 16일 올해 목표이익을 6천500억원으로 설정한 바 있다. 지난해 3천210억원의 2배가 넘은 규모로 이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농협금융은 예상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빅 배스 때문에 충당금이 많아서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올해는 충당금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봤을 때 정상적인 사업 진행이 된다면 가능한 실적이다”라고 말했다.

목표이익 6천500억원은 달성하겠지만 신한·KB·하나금융 순이익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미 올해 1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인 9천97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KB금융도 8천701억원, 하나금융 4천9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민영화라는 큰 산을 넘은 우리은행도 2011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인 6천37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지주로써 이들 금융지주·은행과 견줄 수 있는 이익을 창출해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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