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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식 전경련 쇄신안, ‘그 나물에 그 밥?’똑같은 쇄신안 '글쎄'…이언주 의원 "해체만이 쇄신의 시작"
민경미 기자  |  nwbiz1@fi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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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3.02  15: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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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혁신을 위해 발걸음을 내딛었지만 여전히 일각에서는 ‘해체’의 목소리가 드높다.

전경련은 2일 외부 혁신위원에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기영 전 광운대 총장 등 3인을 위촉했다고 밝혔다.

회장단 출신의 내부 혁신위원 3인은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고, 위원회 간사는 권태신 신임 상근부회장이 맡게 됐다.

구성이 완료된 전경련 혁신위원회는 곧바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외부인사 영입에 힘을 쏟은 허창수 혁신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앞으로 통렬한 반성으로 혁신의 길을 밝히겠다”면서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달 24일 정기총회를 통해 연임하게 된 허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정경유착 근절과 싱크탱크 역할 강화, 운영 투명화 등 3가지 혁신안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하며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해체’ 요구에 맞섰다.

하지만 이미 전경련은 똑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수차례 내놨다.

지난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2002년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후보 차떼기 사건’, 2011년 ‘기업별 로비대상 정치인 할당사건’ 등 정경유착과 관련된 불미스런 일이 터질 때마다 전경련은 ‘쇄신’을 강조하며 뭉개왔다.

지난 해 12월에 열린 국정농단 관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주문했던 ‘싱크탱크’ 역할은 앞서 허 회장이 지난 2011년에 ‘민간 싱크탱크’로의 역할 강화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허 회장은 국민들에게 쇄신을 통해 환골탈태에 준하는 대혁신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해 열린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미르·K스포츠 재단 설립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청와대의 요청을 기업이 거절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허 회장이 다시 전경련의 수장이 된 이상 결국 정경유착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부당한 외부의 압력에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지만 이익단체인 전경련이 과연 단호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많다.

정치권은 허 회장의 정경유착 근절과 쇄신 의지에 대해 ‘해체만이 답’이라는 쐐기를 박았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경련) 해체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해결의 시작이라고 본다. 해체를 안 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며 “사회에서 강자들이 모여 더 많은 이익을 가져가겠다고 이익단체를 만드는 것은 탐욕스럽고 뻔뻔스러운 짓”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경련의 역할은 로비하는 것 말고는 없다. 자기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면서 이익단체로서 행동하는 것 말고는 사회 전체 이익을 주거나 공동체를 위해서 보탬이 되지 않는다”며 “반성을 한다면 해체를 통해서 개혁이 돼야 한다. 근본적으로 발생한 구조를 개혁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으면 정경유착의 창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압력행사 때문에 전경련이 어쩔 수 없었다는 항변에 대해선 “전경련이 너무 커져서 스스로 관료화, 권력화 돼서 청와대와 한통속이 돼 권력을 등에 업은 것”이라며 “정치 핑계 대고 안 변할 생각하지 말고 같이 변하자”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들은 대변할 법정단체도 있고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있다. (전경련은) 연구소만 남겨놓고 대기업 위주의 경제정책을 연구하면 된다”며 “이대로 두면 거꾸로 회원사들이 전경련에 잘 보여야 할 수도 있다. 대기업을 위해서라도 없애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전경련은 공익단체가 아니라 사용자들의 이익단체”라며 “정권의 압력이 들어오면 움직일 수밖에 없어 억울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율 교수는 “전경련이 사회악의 근원이 됐지만 정치권도 문제다. 정치권이 바뀌지 않는 한 악순환이 계속 된다”며 “전경련 해체로 문제가 끝나지 않고 개별기업으로 접촉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정치권에도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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