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다모아서 비교해도 특약따라 실제 보험료 ‘상이’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A씨(32)는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15% 이상 싸다는 인터넷 자동차보험에 가입하고자 보험비교사이트인 ‘보험다모아’를 찾았다. 나이, 차량 등 가입 조건을 입력하고 최저가로 검색되는 보험사에 들어가 실제 보험료를 조회해보니 각종 특약을 적용할 경우 보험료가 더 저렴해졌다. A씨는 평소 차량운행이 많지 않고 최근 사고경력이 없는 등에 따라 보험사별 할인율이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른 보험사에서 자신에게 맞는 특약을 찾아보기로 했다.

<표=각사 취합>
<표=각사 취합>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을 비교하고 가입해도 손해보험사마다 실제 보험료는 다를 수 있다.

각 손해보험사마다 사고를 잘 내지 않는 운전자에 대한 혜택이 달라서인데 주행 습관이나 운행 환경에 맞는 할인을 제공하는 보험사를 선택하면 더 저렴한 보험료로 가입할 수 있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다이렉트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손해보험사마다 보험료를 깎아주는 할인 특약을 내세우고 있다.

설계사를 통해 가입하는 것보다 보험료가 최소 15% 이상, 텔레마케팅보다도 4% 이상 보험료가 저렴한 인터넷 자동차보험이 생기면서 손보사마다 가격 경쟁에 불이 붙은 것이다.

현재 보험상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는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자동차보험 상품을 손해보험사별로 비교할 수 있다.

다만 주행거리나 블랙박스 장착 여부, 무사고 경력, 자녀 유무 등 보험사마다 운전자 개인별 상황에 따른 할인폭이 달라 자동차보험의 기본보험료가 싸더라도 할인 특약을 적용할 경우 실제로 내는 보험료가 달라질 수 있다.

할인 특약 가운데 일정 주행거리 이하를 운행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주행거리 할인 특약의 경우 보험사마다 할인율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다.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사고확률이 낮은 만큼 경쟁적으로 사고를 내지 않는 우량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함이다.

마일리지 할인 특약은 중소형사인 한화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한화손보의 경우 5천~7천km를 제외한 구간대에서는 가장 높은 할인을 적용하고 있었다. 1만8천km 이하의 운행거리에서 할인을 제공하는 손보사도 한화손보가 유일하다.

<자료=각사 취합>
<자료=각사 취합>

블랙박스를 장착한 차량이라면 보험사별로 최고 7%까지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보험사마다 에어백이나 ABS 설치 유무에 따라 추가로 보험료를 깎아준다.

3년 이상 무사고를 기록하면 메리츠화재에서 20%의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으며 KB손해보험(13.6%)과 악사다이렉트(13.2%)의 할인율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할인 특약도 살펴볼만 하다. 현재 5개 손보사에서 자녀할인 특약을 판매 중인데 최고 만 7세 이하의 자녀가 있다면 8%까지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각 손보사마다 우량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약도 있다. KB손보의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은 대중교통 이용실적에 따라 4~10%를 할인해준다.

롯데손해보험에서는 경찰청 기록상 과속·신호위반·음주 등 교통법규 위반사실이 없는 무사고 운전자에게 자동차보험료를 5.2% 깎아준다.

운전자의 운행 정보를 수집해 안전운전 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동부화재의 'UBI특약‘이나 현대·기아차에 장착된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차량 운행정보를 수집해 보험료를 인하한 현대해상의  ’블루링크/UVO' 특약에 가입하면 각각 5%, 7%의 할인이 적용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의 ‘지속형 할인’ 특약은 자동차보험을 계약한 뒤 운전자 범위를 기명피보험자 1인 혹은 부부운전자한정에서 변경하지 않으면 평균 8%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할인특약의 경우 손보사마다 최대 할인율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상 개인의 운전습관이나 환경에 어울리는 할인 특약을 찾아 가입하는 것이 저렴하게 인터넷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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