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593억원 책정…5년간 꾸준히 확대
삼성생명 5년새 최저…IFRS17·신RBC 대비 목적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사상 최대 금액의 결산배당금을 책정하며 삼성생명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신 지급여력비율(RBC) 적용 등에 대비하고자 삼성생명이 내부유보를 더 쌓기로 결정한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25일 2017년 배당금 총액을 2천593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17.10%(379억원) 증가한 금액이다.

현금배당으로 1주당 보통주 6천100원, 우선주 6천105원씩이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2.2%, 3.3% 수준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2천214억원, 2015년 1천988억원, 2014년 1천202억원, 2013년 1천695억원 등 지난 5년간 꾸준히 결산배당금을 늘려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과거 강조했던 대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화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720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8천622억원으로 같은 기간 5.9% 증가했다. 

투자수익이나 보험영업수익은 예년수준에 그쳤으나 을지로 사옥 매각 금액이 일부 반영된 결과다.

반면 삼성생명은 올해 배당금 총액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25%(1천173억원) 줄어든 2천155억원을 책정했다. 보통주 1주당 1천200원씩으로 시가배당률은 1.1%다.

삼성생명의 결산배당금 규모는 지난해 3천328억원, 2015년 3천403억원, 2014년 1천624억원, 2013년 2천911억원 등으로 최근 5년간 가장 적은 수준이다.

특히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보다 낮은 배당금을 정한 건 최근 5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기준서가 확정되는 IFRS17, 신RBC 제도 등에 대비하고자 내부 유보를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생명의 올해 당기순이익은 대규모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2조1천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삼성카드 지분과 삼성증권 지분을 각각 37.45%, 18.96% 매입하면서 1조1천924억원의 회계상 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당기순이익은 9천361억원 수준으로 전년 법인세 환급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한 규모(9천859억원) 보다 조금 줄어든 수준이다.

수입보험료는 22조1천93억원으로 전년(22조9천292억원)보다 소폭 줄었는데 보장성 중심의 영업으로 보장성보험의 판매는 늘었지만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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