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시 업계 5위 도약…방카·GA 위주 전략 ‘공통점’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중국 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인수가 최종 결정되면서 동양생명과의 합병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8일 동양생명에 대해 중국 안방그룹홀딩스(안방보험)의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에 대한 인수를 승인했다.

안방보험은 지난 4월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약 35억원(300만달러)에 인수하며 ‘헐값 매각’ 논란이 일기도 했다.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오는 2021년 도입되고 저금리 상황에서 생명보험업의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인수가격이 대폭 낮아진 것인데 이후 약 8개월간 금융위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늦춰지면서 인수 불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업계는 이번 인수 승인으로 지난해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합병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자산총계는 각각 26조3천억원, 16조9천억원으로 합병 시 43조원에 이르는 업계 5위 규모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게 된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생명보험산업은 대수의법칙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절대적”이라며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동양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의 합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알리안츠생명이 지난달 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방카슈랑스(은행 내 보험판매)와 법인보험대리점(GA) 관련 부서를 재편성, 해당 채널의 영업 강화를 꾀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인수합병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올해 동양생명은 안방보험의 지원을 통해 방카슈랑스와 GA 채널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방카슈랑스에서는 일시납 위주의 저축성보험을 통한 외형확대, GA는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판매를 담당하는 식이다.

특히 방카슈랑스의 경우 올 3분기(누적) 약 2조원 초회보험료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배 이상 성장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목표치를 10% 이상 키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안방보험이 동양생명을 통해 우리은행 지분 4%를 낙찰 받은 것도 두 회사의 방카슈랑스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다만 두 회사의 인수합병이 근시일 내에는 일어나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생명·손해보험사를 각각 보유하지 않고 두 개의 생보사를 보유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동일 전략을 구사하며 시너지를 내긴 어렵다”며 “다만 노조와 매각 후 3년동안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했다는 측면에서 근시일 내의 합병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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