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료 낮춰 CM 계약 유입 확대…GA 의존도는 ‘축소’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가격 인하를 발판으로 인터넷으로 보험에 가입하는 사이버 마케팅(CM) 채널의 경쟁력을 끌어올린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오는 31일부터 신규가입자(갱신계약 포함) 기준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2.3% 인하한다. 개인용은 2.7%, 업무용은 1.6%, 영업용은 0.4%씩 각각 내린다.

손해율 개선에 따라 합산비율이 90%대까지 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손해율이란 거둔 보험료 대비 나간 보험금 비율로 사업비를 합친 합산비율이 100% 이하면 흑자다.

현재 시점에서 손보사 중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가능한 곳은 삼성화재가 유일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한차례 보험료 인상으로 손해율이 안정세에 접어든 데다 타사 대비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 비중이 높아 손해율 개선이나 사업비 감축이 수월하다는 점에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부터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자동차보험을 운영해온 만큼 사고를 덜 내는 우량가입자 비중이 높다. 보험료를 낮춰도 타사보다 손해율 변동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삼성화재가 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 모집 성과수수료를 0.5%가량 인하할 것을 통보한 것도 GA에서 모집하는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손해율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상품경쟁력을 높여 우량가입자를 다수 확보할 수 있는 인터넷 중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는 한편 GA에 대한 의존도는 낮추겠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GA채널에 대한 수수료 인하를 동시에 단행하면서 전속과 온라인 채널로의 계약 유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현재 삼성화재의 판매 채널별 매출 구성은 GA 29%, 전속 39.4%, 온라인 31.6% 수준”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1년마다 갱신되는 상품으로 다른 상품에 대한 모객효과가 커 인터넷을 통한 장기보험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09년부터 인터넷보험을 운영하며 올 상반기까지 약 176만명에 달하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가입자를 유치한 바 있다.

이러한 자동차보험 수요를 바탕으로 지난달부터는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의 상품을 출시하며 장기보험 시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통상 손해율이 요동치는 내년 2월까진 보험료 인하를 따라갈 만한 손보사는 없을 것”이라며 “삼성화재는 높아진 자동차보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인터넷 보험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에서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자동차보험 1종, 일반보험 4종, 장기보험 9종 등 총 14종으로 생명·손해보험사를 통틀어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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