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비율 제고 목적 830억 선제 발행…각각 530억·300억 규모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연내 1천20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지난 9일 총 83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10년물과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후순위채와 영구채 규모는 530억원, 300억원으로 조달금리는 각각 4.5%, 5.3%로 정해졌다.

롯데손보는 연내 1천2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모두 끝낸다는 계획이다. 당초 계획대로 나머지 370억원은 영구채 발행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전까지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를 지난 2013년과 2014년 각각 500억원, 4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지만 영구채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손보가 자본 확충에 나선 이유는 오는 2021년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해 지급여력(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롯데손보의 올 3분기 RBC비율은 146.5%로 상반기 대비 8.9% 하락했다. 금융당국의 RBC비율 권고치는 150%로 RBC비율이 100~150% 사이면 후순위채 발행을 허용하고 있다.

특히 영구채는 후순위채와 달리 자본안정성이 높아 IFRS17 상에서 기본 자본으로 인정된다는 점에서 보험사에게 매력적이다. 

상환 만기가 30년 이상으로 지속 연장할 수 있어 사실상 ‘갚지 않아도’ 이자만 부담하면 되는 구조란 측면에서다.

반면 후순위채는 발행 후 5년까진 100% 자기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이후 시점부터는 인정비율이 20%씩 하락하게 된다.

덕분에 영구채는 후순위채보다 발행되는 금리도 더 높다. 보험사의 운용자산수익률보다 조달금리가 높을 수 있는 금리차역마진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최근 보험사들은 영구채 발행을 선호하는 추세다.

최근에는 한화생명도 자본확충을 위해 내년 상반기 내 5천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자본확충 방안으로 영구채 발행을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국고채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낮은 조달금리를 획득하기 위함”이라며 “향후 보험사의 영구채 발행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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