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중교통 등 기준 따라 차별화
“운전자별 최대 혜택 보험사 찾아야”

KB손해보험(좌)과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사진=각사 제공>
KB손해보험(좌)과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사진=각사 제공>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편집자주] 자동차보험 상품에 할인 경쟁이 붙었다. 자동차보험은 보장하는 내용이 각사별로 대동소이해 가격이 곧 상품 선택의 메리트가 된 것이다. 최근 손보사들이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자동차보험 할인은 안전운전에 초점을 맞췄다. 가입자 입장에서는 난폭한 운전을 하지 않거나 자주 운전을 하지 않을수록 할인된 가격에 가입할 수 있고 보험사 입장에서는 우량한 가입자를 확보할 수 있어 최근 가입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험료 깎아주는 ‘효자’ 상품

최근 손보사들은 어린 자녀가 있으면 안전운전을 한다는 빅데이터 분석에 따라 다양한 자녀할인특약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운전, 방어운전, 교통법규 준수, 안전벨트 착용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다는 것에서 착안됐다.

대상은 일정 연령 이하의 어린이를 가진 가정이다. 할인은 가정에서 가장 어린 나이의 아동을 기준으로 적용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6월 가장 먼저 자녀할인특약을 도입했다. 태아를 포함한 만 6세 이하 어린이가 있으면 7%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출시 이후 이제껏 10만건이 넘는 실적을 거뒀는데 손보사 중 유일하게 가입 대상에 나이 이외의 제한이 없어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이다.

주민등록등본이나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제출하면 자녀가 만 6세가 되기까지 자동으로 할인이 적용되고 만약 아이가 현대해상의 어린이 CI보험에 가입돼 있다면 서류 제출도 생략된다.

현대해상의 자녀할인특약과 달리 타사들은 가입대상을 기명피보험자 1인이나 부부 한정운전만 가능토록 제한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7월 출시한 ‘희망플러스자녀할인자녀할인특약’은 만 6세(태아포함) 이하의 아이를 가진 가입자에게 7%의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올 9월 출시된 동부화재의 '베이비 인 카(Baby in Car)‘ 자동차보험은 만 1세 미만 아이(태아 포함)만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임신 중인 경우 10%, 만 1세 미만 자녀가 있다면 4%의 보험료가 할인된다.

중소형사에서는 대형사보다 가격할인의 폭을 넓히거나 할인받을 수 있는 대상의 범위를 늘리는 식으로 관련 상품을 내놨다.

악사손해보험이 지난달 출시한 ‘마이키즈 할인 특약’은 만 7세 이하의 아이를 가졌다면 8%의 할인을 받을 수 있어 현재 손보사 중 가장 넓은 범위에서 더 높은 할인을 적용한다.

메리츠화재도 자녀할인특약 출시가 예정돼 있다.

할인받을 수 있는 아이의 나이를 타사대비 높은 만 7세 이하로 적용했으나 할인율은 7%로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됐다.

<표=각사취합>
<표=각사취합>

운전 안할수록 ‘깎아줘요’

평소 주말만 차량을 운용하거나 출퇴근 시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한다면 마일리지 할인 특약이나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기준은 보험사에 따라 주행거리마다 적용하는 범위는 다르지만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할인폭이 커진다. 

통상 가입 전 계기판 사진을 찍어 가입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주행거리 달성 시 사후 할인해주는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초과 운행을 했더라도 추가적인 보험료를 내진 않는다. 

최근 한화손해보험은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을 제공하는 ‘에코(ECO) 마일리지 특약’의 적용 기준을 연간 1만8천km 이하 운행 차량까지 확대했다. 

할인폭도 업계 최고인 40%까지 늘렸다. 운행거리별 할인폭도 구간별로 1~5% 정도 늘어났다.

한화손보는 지난 6월부터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우량 고객들에게 가입과 만기시 두 번 할인 혜택을 부여하며 손보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마일리지 할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고객들의 실제 손해율에 근거해 주행거리 구간별 할인율을 확대할 수 있었단 설명이다.

악사손보는 주행거리 특약에 사전 할인제도를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행거리 할인은 주행거리를 초과해 운행한 고객에게 할인된 보험료를 재청구하는 복잡한 절차 때문에 대부분의 보험사는 후할인을 권장하고 있다.

반면 악사손보는 ‘예약 선할인 제도’를 운영해 계약효력발생 시점으로부터 전후 10일간 주행거리 사진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계약시점에 주행거리 사진이 준비되지 않아도 선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B손보는 버스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 이용 실적에 따라 최대 10% 추가 할인해주는 ‘대중교통 이용 할인 자동차보험’을 운영하고 있다.

기준은 국내 최초로 직전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람이라면 운행량에 상관없이 최대 1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가입자가 지하철, 버스, 시외버스 등에서 교통카드를 이용한 금액이 기준 금액을 초과하면 금액별로 보험료를 차등 할인해준다. 최근에는 적용 대상을 ‘부부’로 확대, 가입자를 늘리고자 나섰다. 

한 손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마다 우량가입자를 확보하고자 다양한 할인 특약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운전자들은 최대한 자신에게 할인이 적용되는 보험사를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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