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다모아 온라인채널 견인…중소사는 오히려 ‘감소’

<자료=보험개발원>
<자료=보험개발원>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보험다모아가 대형사 위주의 시장을 열어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터넷으로 보험상품을 비교, 가입할 수 있는 보험다모아가 출범하면서 손해보험사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 취급사가 지난해 1개에서 9개로 늘었고 수입보험료 규모도 커지고 있다.

보험다모아 출시 전인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난해 하반기까지 전체 자동차보험 중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율은 11.2%에서 11.4%로 0.2%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보험다모아 출범 이후 올해 상반기 온라인 전용 자동차보험의 수입보험료 비율은 15.2%로 3.8%포인트 상승했다. 수입보험료도 4천863억원에서 7천799억원으로 36.8% 늘어났다. 

보험다모아 내 자동차보험 비교의 역할도 지속적으로 커지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보험다모아의 누적 방문자수는 99만8천명(PC+모바일 합산)으로 보험료 비교 이후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방문자들은 51만3천명(51.44%) 정도다.

이 가운데 보험사 홈페이지로 이동하는 방문자수를 종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보험이 37.5%(19만2천건)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그러나 보험다모아 출범이 온라인에서도 대형 손보사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되는 결과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79.3%에 달할 정도로 매년 상승하고 있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지난 2012년 처음 28%로 시장점유율 20%대에 진입한 이후 지속 하락해 올해 10월 기준 20.6%까지 떨어졌다.

특히 오픈마켓인 보험다모아 특성 상 가격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가 상품 선택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 그간 정부의 압박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자유롭게 올릴 수 없었던 대형사일수록 온라인에서 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 됐다. 

상대적으로 우량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대형사가 가격경쟁에서 유리한 이유다. 

일부 소형 손보사들이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는 이유도 대형사에서 가입이 거절된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해서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 출범으로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자동차보험 시장의 주요 채널로 떠오르고 있지만 대형사 위주의 시장이 되고 있다”며 “온라인 자동차보험의 핵심은 우량가입자 확보인데 가격에서부터 밀리다보니 경쟁이 되지 않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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