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 스크린골프장서 알바트로스·홀인원 보장
손해율 급증에 보험금 지급 ‘눈덩이’ 원인

<사진=한화손해보험>
<사진=한화손해보험>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스크린골프장 담보를 포함시켜 일종의 특허권인 배타적사용권까지 획득한 ‘굿샷골프보험’의 판매 중지를 고려하고 있다.

업계서 유일하게 스크린골프장에서도 홀인원, 알바트로스를 달성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데 처음 예상보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이달 굿샷골프보험에서 가입할 수 있는 담보 중 ‘골프존 스크린골프장 홀인원비용’, ‘골프존 스크린골프장 알바트로스비용’의 가입 한도를 기존 20만원(홀인원), 30만원(알바트로스)에서 각각 10만원으로 줄였다. 

이들 담보는 실제 발생한 금액만 영수증을 청구해 보상받을 수 있는데 보장 내용은 홀인원과 알바트로스를 행한 날로부터 1개월 이내에 사용된 만찬비용, 라운드비용 등 축하비용 등이다.

즉 홀인원이나 알바트로스 발생 시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한도가 10만원 이하로 축소된 것이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한화손보는 내년 1월부터 굿샷골프보험의 판매 중단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유는 급격히 상승한 손해율 때문이다. 올해 스크린 홀인원과 스크린 알바트로스 담보의 손해율은 각각 141.6%, 463.3%로 운영할수록 적자 상태다.

손해율이란 거둔 보험료에서 얼마나 보험금이 나갔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보험료에 포함되는 사업비를 제외하고 단순 계산하면 한화손보는 알바트로스 담보로 거둔 보험료보다 4.6배에 달하는 보험금을 가입자들에게 지급했단 의미다.

굿샷골프보험은 지난 2012년 업계 최초로 스크린골프장에서 홀인원,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 축하금을 지급해주는 담보를 개발해 손해보험협회의 일시적 독점판매 권한인 배타적사용권 3개월을 획득한 상품이다.

당시 스크린골프장인 골프존 이용고객의 홀인원, 알바트로스 발생자 데이터를 확보해 위험률과 적정성 등을 검토, 예측해 만들어냈지만 결과적으로는 적정보험료 산정에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스크린골프장 방문 횟수가 골프장보다 매우 높은데다 상대적으로 홀인원, 알바트로스 확률이 골프장보다 높다”며 “현재 5년만기, 5년납 기준 홀인원과 알바트로스 시 10만원을 보장받기 위해 내는 보험료는 각각 802원. 18원 수준으로 줄었다. 보험금 지급이 1건만 발생해도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골프에서 알바트로스란 한 홀에서 기준 타수보다 3타수 적게 홀 아웃한 것이고 홀인원이란 티샷이 홀 인해 스코어 1을 기록한 경우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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