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상품 배타적사용권 획득…총 20만건 이상 판매돼

<자료=각사 취합>
<자료=각사 취합>

[현대경제신문 박영준 기자] 올해 독창성, 창의성 등을 인정받아 독점적 판매권한까지 따낸 보험 상품은 얼마나 보험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을까.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협회는 올 들어 총 8개의 상품에 배타적사용권을 부여했다. 

배타적 사용권은 특정 보험사가 개발한 상품의 독창성, 창의성 등을 인정해 3개월에서 1년까지 일정기간 동안 독점판매 권한을 인정하는 제도다.

올해 가장 처음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받은 상품은 지난 1월 현대라이프생명의 ‘양한방 건강보험’으로 업계 최초로 첩약, 약침, 물리요법 등 보험소비자들의 한방의료 니즈를 충족시켰다.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으며 출시 한 달만에 3천건을 판매하며 보유한 전속설계사 숫자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이후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대라이프의 뒤를 이어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등 업권이 다른 손해보험사들이 한방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요가 분산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제한된 범위에서 한방치료를 한다는 특성에 생·손보사 모두 가입자의 관심이 줄었다는 것도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푸르덴셜생명의 ‘평생소득 변액연금보험’이 가입 시점부터 연금 수령액을 확정적으로 알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2월 출시한 이 상품의 최근까지 누적 판매량은 1천655건(누적 초회보험료 1천28억원)으로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일시납 연금보험이란 점을 감안할 때 매우 고무적인 성과란 평이다.

전통적으로 종신보험 판매에 강했던 만큼 연금전환옵션이 없었던 종신보험을 판매했던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가 용이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월에는 한화생명 ‘입원수술보장특약’이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입원·수술 시 정해진 금액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며 갱신 없이 첫 보험료 그대로 100세까지 보장한다.

갱신시점마다 보험료가 오르는 실손의료보험의 단점을 보완한 상품인데 출시 후 8월까지 3만1천200건을 판매하며 월 6천건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9~10월은 1천460건 판매되는데 그쳤다.

이 상품은 ‘100세건강 입원수술정기보험’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보험 치고 이례적인 성과로 풀이된다. 결과적으로는 입원수술보장특약이 정기보험 판매를 끌어올린 셈이다.

9월을 기점으로 사실상 판매가 끊긴 이유는 이 시점부터 실손보험 가입자의 가입을 막았기 때문이다.

5월, 6월에는 삼성생명의 ‘신수술보장특약N’과 ‘빅보너스변액연금보험’이 각각 9개월,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신수술보장특약은 건강보험에서 급여로 인정되는 모든 수술에 대한 현실적인 보장을 제공하고, 빅보너스변액연금은 오래 유지하는 가입자에게 납입보험료 대비 1~2%의 보너스를 더해준다는 점이 고객의 선택을 받았다.

두 상품 모두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10월 말 기준 4천950건(20억2천만원), 10만3천500건(2억9천만원)을 팔았는데 양호한 실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교보생명은 6월과 8월에 각각 ‘꿈을 이어주는 연금보험Ⅱ’와 ‘교보프리미어CI보험’에 대한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했다.

이후 꿈을 이어주는 연금보험은 6월부터 10월 말까지 2만3천건(87억원), 교보프리미어CI보험은 8월부터 10월 말까지 4만1천건(60억원)을 판매했다.

특히 교보프리미어CI보험은 3개월만에 월 1만3천건 가량 판매됐는데 교보생명은 그간 종신보험에만 적용되던 ‘해지미보증’ 방식을 업계 최초로 CI보험에 적용한 것이 인기를 끈 비결로 보고 있다.

해지미보증이란 해지 시 돌려주는 환급금을 보증해주지 않는 대신 보험료를 저렴하게 만든 상품이다.

CI보험은 중대한질병을 보장하는 만큼 나이가 들수록 보장에 대한 니즈가 크다. 이에 보험료를 낮춰 장기간 유지하고자하는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마지막으로 7월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라이프플래닛e정기보험Ⅱ’이 슈퍼건강체(Preferred) 개념을 도입해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기존 건강체보다 세분화된 기준을 통해 건강할수록 보험료를 최대 40% 할인해준다. 라이프플래닛은 자사 정책상 판매실적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배타적사용권은 지난 2002년 처음 도입됐으며 8건의 배타적사용권이 부여된 때는 지난 2007년 이후 9년만이다. 

지난해 10월 금융당국의 보험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상품개발의 자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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