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이어 美 보호무역주의 악재 겹치나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현대경제신문 민경미 기자] 국내 경제단체들은 9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대선에서 승리하자 한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를 내걸었다. 이는 곧 미국과의 통상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해 미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에 대한 전면 재검토와 재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경제단체들은 통상마찰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도 전통적인 한미동맹 속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과 안보동맹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희망했다.

최순실 게이트 문제로 국내 정치는 물론 경제까지 불안정한 가운데 트럼프 후보의 당선은 재계를 더욱 시름에 잠기게 하고 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전통적인 한미동맹이 지속되길 기대한다”며 “한미 양국 간의 긴밀한 공조가 새로운 행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경제계는 앞으로도 굳건한 한미관계를 바탕으로 정치·사회·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무역협회는 "트럼프 후보의 당선이 세계적인 통상마찰 심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주요 교역국 간의 상호 협력이 요구된다"면서 "우리 정부도 미국 대선 결과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능성에 대한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이어 "업계의 우려를 감안해 단기적으로는 대미 통상외교 채널을 재정비하고, 미국 내 오피니언 리더를 대상으로 한미관계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은 “성장이 정체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뉴노멀 시대에 세계 경제 재도약을 위한 미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은데, 트럼프 정부가 합리적 리더쉽을 발휘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안정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물론 안보동맹 역시 굳건하게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식 논평을 통해 "경영계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이 합심하여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총은 "아울러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속돼 왔던 한미동맹 관계에 변화가 없도록 양국 간의 경제·안보 등 모든 분야에서 협력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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