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시장불안 고조되면 안정화 대책 시행"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예상과 달리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국내 금융·경제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경제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회의에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 금리, 환율 등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것은 미국 대선 결과가 예상과 달리 나타난 데 따른 가격조정의 과정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대내여건의 불확실성 등에 비춰 앞으로 시장 변동서잉 과도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한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앞으로 금융·외환시장의 움직임을 한층 더 면밀히 주시하고 시장불안이 고조될 경우 정부와 협력해 시장안정화 대책을 적극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가 금융경로, 무역경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세계경제와 우리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인 만큼 이를 분석하고 대응방안을 강구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은에 이어 금융당국도 금융시장 상황과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금융연구원,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하는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