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말레이시아·터키 등 대외지급능력 취약

<자료=국제금융센터>
<자료=국제금융센터>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미국 금리가 오르면 일부 신흥국들의 외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금융센터은 19일 '신흥국의 외채리스크 점검' 보고서에서 "신흥국 외채는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나 향후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위험회피성향이 증대될 경우 취약신흥국을 중심으로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이 대내외 금리차, 환율 등을 통해 취약국가의 자금유출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외화수급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흥국 총부채는 42조1천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175%이며 이중 외채는 총부채의 16%인 6조7천억달러를 차지한다.

신흥국의 GDP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8.2%(1조9천888억달러)로 1980년대 중남미 외채위기(7.2%)나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7.5%) 당시 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시아의 단기외채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지역의 단기왜채는 2008년 5천866억달러에서 지난해 1조4천539억달러로 148%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중남미(66%), 신흥유럽·아프리카(11%) 증가율보다 크게 높다.

보고서는 "저성장 고착화로 GDP대비 외채비율 상승이 불가피하다"며 "단기외채가 외환보유액의 100%를 상회하는 아르헨티나, 말레이시아, 터키 등 일부 국가들은 대외지급능력이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남아공, 체코, 이스라엘도 과거 브라질위기 당시 수준을 웃돌고 있으며 콜롬비아, 브라질, 러시아, 칠레 등은 총외채 증가 속도가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펀딩리스크가 상승해 신흥국 전반의 외환전전성을 압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신흥국의 펀딩리스크는 12%로 1980년대 중남미(22.4%) 및 1990년대 아시아 외환위기(22.8%) 당시의 최고 수준과 비교해 전반을 웃도는 수준이다.

중남미지역의 펀딩리스크가 높은 가운데 말레이시아(32%), 터키(23%) 등 일부 국가에서는 과거 위기 수준을 초과했다. 남아공,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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