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경영 성과에 눈길”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 왼쪽부터). <사진=연합>
▲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 왼쪽부터). <사진=연합>

[현대경제신문 박호민 기자] 이마트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신세계(백화점부문)의 정유경 총괄사장이 화장품 시장에 나란히 뛰어들었다.

지난 4월 정 부회장은 신세계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이마트 지분율을 9.83%까지 끌어올리며 이마트를 맡고 있다. 이 기간 정 총괄사장은 이마트 지분을 팔고 신세계 지분율을 9.83%까지 늘려 신세계를 이끌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대형마트 최초로 화장품 개발자제조생산(ODM)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2년간의 공동개발을 통해 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8일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이마트 죽전점 내에 12평 규모의 센텐스 단독 매장을 오픈하고 동시에 ‘SSG.com’을 통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사실상 정 부회장의 첫 화장품 시장 진출이다. 정 회장의 현재 신규 사업 성과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정 부회장의 신규사업인 트레이더스(창고형마트, 이마트), SSG닷컴(신세계I&C)은 매출 성장이 전년대비 30% 정도다.

정 부회장이 화장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한 것은 이마트 매장의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이마트는 기존 노브랜드나 피코크 등 이마트표 자체브랜드의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이마트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Only 이마트’ 영역을 화장품까지 확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센텐스는 이마트가 과거 단품위주로 선보였던 PNB화장품과 달리 독립매장을 구성해 뷰티 카운셀러를 배치하고 1:1 고객 상담을 통해 상품을 제안하도록 판매방식의 변화를 줬다.

주요 상품으로는 기초화장품 2종과 헤어제품 22종, 바디워시와 바디로션 등 바디용품 28종 등 총 54개 상품이다.

올해 9월 중 추가로 50여종을 추가로 출시해 스킨케어·헤어·바디용품까지 100여종의 라인업을 갖춰 경기도 하남에 2호점을 오픈 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를 이끌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은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화장품 관련 투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이 같은 투자가 매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 있지는 않다.

지난 2012년 색조전문 브랜드 비디비치 인수를 비롯해 스웨덴 향수브랜드 바이레도(2014년), 이탈리아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2015년) 등을 인수했지만 성과는 미진하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인수된 비디비치는 2016년 신세계인터내셔날에 흡수합병될 때까지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보지 못했다. 흡수 이후에도 비디비치의 사업군의 영업이익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 사업 역량을 오히려 확대하고 있는 모양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글로벌 색조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와 1:1 합작회사 신세계인터코스를 설립했다. 이 합작회사는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오산에 ODM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내년 오산 공장이 완성돼 본격적으로 제품 양산에 들어가면 화장품 관련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이 나란히 화장품 시장에서 경쟁하는 모양새가 됐다”며 “현재 이마트와 신세계의 1대 주주는 정 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이어서 향후 이들 간 경쟁에 눈길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