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불안 1~2일내 그칠 수도…"유럽 보호무역주의 확산 대비해야"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가리키는 브렉시트(Brexit)로 금융시장이 단기적으로 상당히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 유럽경제 타격을 불가피하며 유럽지역과 연계된 글로벌 교역도 위축될 전망이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영국의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 결과 오후 3시 기준 브렉시트 찬성(EU 탈퇴)이 51.9%로 반대(EU 잔류) 48.1%를 웃돌았다.
총 382개 지역 중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 등 368개 지역에서 브렉시트 찬성 비율이 우세해다.
브렉시트 찬성 우세 배경은 노년층의 적극적 투표와 집권 보수당과 야권 노동당의 잔류 설득 노력 미진, 반이민 정서 등으로 분석된다.
브렉시트가 결정되면서 영국은 리스본 조약 50조에 따른 탈퇴 절차 개시 또는 국민의사를 감안한 새로운 지위 재협상이 가능하다.
우선 국민투표를 부의한 현 내각이 탈퇴 통고 후 캐머런 총리는 사임하고 과도내각이 탈퇴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협상은 고브 법무장관, 존스 전 시장 등의 과도내각을 이끌며 EU 핵심국과 영국이 '특별 EU회원국' 지위 재협상을 벌이게 된다.
영국의 브렉시트로 세계 금융시장은 단기적으로 상당한 불안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불활실성 부각으로 수일간 파운드화, 유로화 표시 자산 변동성 증대 가능성 크다.
JP모간과 HSBC는 파운드/달러 환율이 10~20%, 유로/달러 환율은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EU와의 협상이 시작될 경우 기대감이 반영될 것이고 EU와의 긴밀한 관계 감안시 영국이 실제 탈퇴에까지 이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하반기 중 유럽경제 타격은 불가피하며 유럽지역과 연계된 글로벌 교역도 위축이 예상된다.
영국은 금융과 주택자산 손실, 투자·고용 축소, 수출위축 등으로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있다.
EU 역시 영국과의 교역·투자·금융거래 지속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로 경기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지표 변동성 일시 확대와 경제심리 둔화여지 등이 제기될 수 있지만 수출과 FOI 익스포저 등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은행권의 영국은행 차입비중은 25.3%, EU은행은 37.6%(BIS, 2015년 말)이고 주식투자 비중은 UK 8.5%, EU 25.4%이나 자금 포지션 변화 움직임은 미미하다.
영국과 EU 수출비중도 1.4%, 9.1%로 크지 않고 영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2.7%, GDP), 대출(0.3%)도 적다.
한국의 대외건전성 개선과 무역수지 흑자 등을 감안할 때 브렉시트의 직간접 파급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심리적 요인에 의한 시장불안은 1~2일내에 그칠 수 있고 한국의 대외안정성이 높아져 한국투자 포지션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영국과 EU와의 무역협정 변화 가능성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에는 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