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기 산업부 기자
최홍기 산업부 기자

[현대경제신문 최홍기 기자] 롯데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면세점 직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검찰은 롯데 계열사 간 자산 거래와 부동산 거래 과정에서 있었던 횡령과 배임 혐의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회장실 등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에 있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까지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위기극복 의지를 보였지만 회사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그중에서도 각각 상장과 추가특허로 한껏 기대를 모으고 있던 호텔롯데와 롯데면세점의 입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지난해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연장 실패 이후 올해 말 추가특허를 앞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허탈함 그자체다.

추가특허가 유력하다고 점쳐지는 가운데 또 한번의 악재가 터진 것이다. 아직 추가특허결과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고 롯데면세점만의 경쟁력이 있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다.

하지만 문제는 직원들의 동요다.

이달 말 영업이 만료되는 월드타워점은 추가특허를 획득했다 하더라도 결과가 내년초에 나오는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부터 최소 6개월이상 영업을 하지 못한다.

현재 롯데면세점은 이들 직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중이지만 뚜렷하게 나온 방안도 없는데다 이번 롯데사태로 직원들의 사기는 예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다.

심지어 현재 국내에는 신규면세점 수가 늘어나면서 ‘고급인력’으로 평가받는 면세점직원에 대한 인력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이들 입장에서는 새로 신규직원을 뽑기에는 인재양성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기존에 면세점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스카우트하는게 유리하다.

잠실점과 같이 특허획득에 실패한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만 하더라도 두타면세점으로 직원들이 이직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롯데면세점 직원도 신규면세점의 러브콜을 안받을래야 안받을 수 없다.

롯데면세점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근무하는 직원 A씨는 “그룹 전체적으로 작년부터 연이어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제대로 업무 진행이 안 될 정도로 혼란스럽고 걱정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직원들이 제의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면세사업자들이 이번에 불거진 롯데 사태의 틈을 비집고 들어와 롯데면세점 직원들을 서로 데려가려고 혈안이 돼 있다는 말도 같은맥락이다.

롯데는 검찰의 이번 압수수색으로 창사이래 최대위기가 닥쳤다.

롯데면세점도 추가특허여부라는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 다만 그전에 혼란스러워하는 직원부터 빨리 다잡는 것이 롯데면세점이 지금 할 수 있는 최우선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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