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2016년 산업별 전망' 발표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철강과 조선이 내년 엔저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대외 변수에 가장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내년 예상되는 대외 변수 가운데 국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그룹 소속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2일 발표한 '2016년 산업별 전망'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이 내년 6개 대외 변수 가운데 각각 3개 분야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은 엔저, 중국 경기 둔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며 조선은 엔저, 중국 경기 둔화, 유가 하락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연구소는 내년 국내 산업에 영향을 미칠 대외 변수로 미국의 금리 인상, 원/달러 환율 상승, 엔저 지속, 중국의 경기 둔화, 유가 하락,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을 꼽았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국내총생산(GDP)의 40%에 달하는 수출,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 수입이 수출의 1.6배인 원자재, 주요 업종에서의 일본과의 경합 등으로 인해 환율, 엔저, 유가, 원자재 가격, 금리, 중국 경기 등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6대 대외 변수 가운데 중국 경기 둔화가 국내 산업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위원은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저유가로 인한 산업 피해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연구소 분석 결과에 의하면 중국의 경기 둔화가 국내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 둔화는 IT, 자동차, 철강, 비철, 기계, 조선, 해운, 석유화학 등 8개 업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엔저로 인한 피해는 IT, 자동차, 철강, 기계, 조선 등 5개 산업이었다.

유가 하락의 경우에는 조선과 건설이 중동 산유국의 재정 악화로 해양, 육상 프랜트 발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간접적인 피해는 발생했다.

김동환 연구원은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신흥국의 외국자본 유출, 현지 환율 상승 등으로 판매가 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며 간접적인 충격을 예상했다.

연구소는 이러한 대외 변수로 인한 충격뿐만 아니라 국내 산업 내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결과 철강, 비철금속, 기계, 조선, 해운, 의류 등 6개 산업이 내년 불황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주완 연구위원은 "조선, 해운, 철강 등 장기 불환상업은 이미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기계, 의류사업에 대해서도 주의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IT, 자동차, 기계 산업은 가격경쟁력 상승, 원화 환산이익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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