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 이어 대우증권 인수전 참여…리딩금융그룹 위상회복 노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현대경제신문 안소윤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이달로 취임 1주년을 맞았다. ‘KB사태’ 구원투수로 등장한 KB금융 최초 내부출신 CEO로서 리딩뱅크 재탈환의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었다는 평이다.

KB금융은 지난 1년 동안 윤 회장 지휘 아래 중소기업금융, 자산관리 서비스 등 핵심 비즈니스 기반을 강화하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높여 대손 비용을 줄이는 등 경영체질 개선의 물꼬를 텄다.

특히 은행, 증권, 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난 6월 KB손해보험을 출범시킨 것은 그룹의 시너지 창출 기반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손꼽힌다.

이 같은 종합금융을 기반으로 고객에게 차별화 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KB금융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윤 회장은 최근 모바일 분야의 빠른 변화가 금융업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핀테크 기술을 접목한 금융서비스가 금융권 신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하는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 9월 ‘한국카카오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지분 투자 형식으로 함께 참여한 것도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진화를 선도해 나가기 위함이다.

컨소시엄 당시 윤 회장은 전 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 모바일·IT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학습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윤 회장은 ‘국민을 부자로 만들기’,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성장’도 목표로 내걸었다.

저금리, 고령화 시대에 노후생활과 자산증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자산관리가 PB고객 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이 되고 있기 때문. 고객들의 관심은 비단 은행의 예금이나 적금에 국한되지 않으며 더 이상 은행, 증권 등 한 업종으로만 충족시키기엔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윤 회장은 취임 이후 직원들의 자산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복합점포를 확대하는 한편 자사관리서비스 영역 또한 부유층 대상의 PB업무에서 일반 고객으로 확대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최근 대우증권 인수를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도 이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로 삼기 위함이다. 은행과 증권은 여러 부문에서 보완 가능한 분야다. 은행의 리테일과 증권의 자산관리, 기업투자은행(CIB)은 상호 보완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KB금융이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3천만 고객에게 한층 더 높은 질의 자본시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 회장은 지난 2일 은행 창립 기념식에서 KB금융의 리딩금융그룹 위상회복의 길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중장거리 경주’임을 강조했다.

1등과의 격차를 좁혀 나가야 하는 위치인 만큼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자만하지 않는 꾸준한 혁신과 변화의 노력만이 KB금융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

KB금융을 두 번이나 떠났던 그가 다시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오게 된 것은 일신의 명예에 만족하기 보단 40여년을 금융계에서 종사했던 경륜을 살려 점점 어려워지는 대내외 경제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 대표 금융그룹’의 기틀을 마련하는 소명에 있다.

이 같은 윤 회장 의지가 앞으로 KB금융에 어떤 발자취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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