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로지스틱스 이어 동부익스프레스 매각도 중단

동부익스프레스 본사가 있는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진=동부익스프레스>
동부익스프레스 본사가 있는 서울 동자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사진=동부익스프레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현대백화점이 동부익스프레스 인수를 포기하면서 물류업계 인수합병(M&A) 열기가 시들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와 관련해 매도인 측과 매각가격과 세부조건을 협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인수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7월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뒤 지난 9월 현대홈쇼핑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입찰에 유일하게 참여했다.

이후 지난달 말 동부익스프레스의 대주주인 디벡스홀딩스와 협상을 벌여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도인 측과 매각가격과 세부조건에 대해 협의했으나 이견이 있어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 본입찰이 연기된 상황에서 현대백화점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리면서 물류업계 M&A는 로젠택배만 남게 됐다.

대우로지스틱스의 최대주주인 블루오션사모펀드(PEF)는 최근 매각 본입찰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이는 당초 예상보다 최소 6개월 이상 늦어진 것이다.

지난 5월 실시된 예비입찰에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 동원그룹, 대한해운이 참여했지만 이중 한국타이어와 CJ대한통운이 불참을 선언했다. 대우로지스틱스의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 등으로 당초 6월 열릴 것으로 전망되던 본입찰은 잠정 연기됐다.

지난 8월 PEF 출자사 간에 본입찰 재개 움직임이 있었으나 그뿐이었다.

물류업계 주요 M&A 물량 중 유일하게 남은 로젠택배 매각은 이제 막 시작된 단계다.

로젠택배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베어링아시아프라이빗에쿼티펀드(Baring Asia Private Equity Fund)는 현재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로젠택배는 KGB택배 지분 72.2%를 보유하고 있어 이 회사를 인수하면 두 물류회사를 한꺼번에 차지하게 된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 2천635억원에 영업이익 207억원을 기록했으며 KGB택배는 매출 1천66억원에 영업손실 41억원을 거뒀다.

두 회사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11%로 한진에 이어 국내 4위에 해당한다. 로젠택배 매각가격은 3천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베어링PEF는 조만간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착수할 계획으로 전해지며 인수 후보군으로는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 등이 꼽힌다.

한편, 동부익스프레스는 지난해 6천573억원의 매출과 영업이익 132억원, 당기순이익 4억8천326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자산은 7천465억원이다.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해 매출 6천55억원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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