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현 산업부 기자.
성현 산업부 기자.

“리베이트 관련 질문이 많네...”

이경호 한국제약협회장이 지난 19일 제약협회 창립 7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협회 직원에게 한 말이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창립 70주년 기념으로 열렸지만 특별한 주제 없이 자유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나온 질문은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이 회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가해 거둔 성과, 오는 26일 열리는 70주년 기념식 행사의 내용 등에 대한 것이었지만 대부분은 리베이트 근절 방안이었다.

기지간담회 소식을 전하는 보도의 대부분도 이경호 회장이 리베이트 근절책으로 말한 내용이 핵심으로 다뤄졌다.

이는 이 회장의 말처럼 제약업계 출입 기자들의 관심이 리베이트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며 최종적으로는 제약업계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미지가 리베이트로 굳어졌다는 것을 암시한다.

실례로 기자간담회가 열린 19일 전북 전주에서 병원과 제약사의 리베이트가 적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리베이트 의혹을 받는 제약사는 6곳이며 이들 회사는 모두 압수수색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날 행사는 창립기념식을 앞두고 열린 자리다. 축하 받아 마땅한 자리다.

하지만 이 회장은 축하는 커녕 ‘듣기 싫은 소리’만 들었다.

승부조작 선수를 영구제명한 e스포협회나 해외원정도박 의혹을 받는 선수를 한국시리즈에 출전시키지 않겠다고 발표한 프로야구팀 삼성 라이온스만큼의 고강도 대책을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제약협회와 제약업계는 이날 기자간담회 때 느낀 감정을 한번 곱씹어봐야 할 것이다.

아직도 제약업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신약 개발, 제약회사들의 실적이 아니라 '리베이트'를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이경호 제약협회장은 업계 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이 무엇인지 느꼈을 것이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