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신용평가기관서 사상 첫 AA- 등급 획득…중·일보다 높아

[현대경제신문 강준호 기자]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댄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 조정했다.

S&P는 15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한 단계 올렸다고 밝혔다.

한국은 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 신용평가기관에서 사상 처음으로 AA- 등급을 받게돼 평균 신용등급이 일본, 중국보다 높아졌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지난해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한 채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려 등급 상향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것은 앞으로 6∼24개월 사이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가 S&P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것은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직전인 1997년 8월6일(AA-) 이후 18년여 만이다.

S&P는 한국의 신용등급 상향 이유로 우호적인 정책 환경과 견조한 재정상황, 우수한 대외건전성(순채권국)을 들었다.

우호적인 정책환경과 관련해 한국은 앞으로 3~5년 동안 대다수의 선진구에 비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연 3%로 추산하며 1인당 평균 GDP의 경우 2018년에 3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통합재정수지는 2000년 이후 대체로 흑자를 기록했으며 순 정부부채도 올해 기준으로 GDP의 20%를 소폭 웃도는 등 양호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우수한 대외건전성과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금융권이 보유한 대외유동자산이 총대외채무를 초과하는 규모가 2014년 경상계정수입의 21% 수준에서 올해는 30%가 될 것으로 S&P는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대해 한국의 신용지표가 앞으로 2년간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견해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신용등급 상승이 양호한 대외건전성을 바탕으로 세계경제 둔화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 확충을 위한 구조개혁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한국 경제의 성과를 S&P가 높이 평가한 결과로 판단햇다.

또 S&P가 그동안 북한 리스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고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남북한 합의에 따른 한반도 긴장 완화도 신용등급 상승에 중요한 배경으로 해석했다.

3대 신용평가기관 중 무디스는 Aa3(등급전망 긍정적), 피치는 AA-(안정적)로 부여했다.

한국은 1996년 6월 27~1997년 10월 27일, 2012년 9월 6일~현재까지 2개 기관으로부터 AA- 등급을 부여받은 적은 있었으나 3개 기관으로부터 AA- 등급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로부터 AA- 이상 등급을 받은 국가는 주요 20개국(G20) 중엔 한국을 포함해 미국, 독일,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등 8개국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는 22개국이 3대 신용평가기관부터 AA- 이상 등급을 받았다.

아울러 이번 S&P의 등급 상향조정으로 한·중·일 3개국 중에서 한국의 신용등급 평균이 가장 높다. 중국의 신용등급은 S&P AA-, 무디스 Aa3, 피치 A+이고 일본의 신용등급은 S&P AA-, 무디스 A1, 피치 A다.

특히 2014년 이후 S&P로부터 AA- 이상 등급으로 상향 조정된 국가는 전 세계에서 한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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