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연기 이후 2개월여만…지분 73.31% 매각

대우로지스틱스의 화물운송용 선박. <사진=대우로지스틱스>
대우로지스틱스의 화물운송용 선박. <사진=대우로지스틱스>

[현대경제신문 성현 기자] 국내 10위권의 물류업체인 대우로지스틱스의 매각 작업이 조만간 재개된다.

당초 지난 6월 실시될 예정이던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본입찰은 회사 가치 재산정을 위해 연기됐었다.

NH투자증권 홍보실은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본입찰을 8월 이후 재개할 예정”이라고 11일 밝혔다.

NH투자증권은 대우로지스틱스 지분 73.31%를 보유한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의 위탁운용사다.

블루오션기업재무안정제1호사모펀드는 지난 5월 지분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했다.

당시 예비입찰에는 CJ대한통운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동원그룹, 대한해운 등이 참여했다. 본입찰은 당초 6월 실시될 예정이었으나 회사 가치를 산정하기 위해 상반기 실적을 집계한 뒤로 미룬 것으로 전해졌다.

또 비슷한 시기 국내 물류업계 3위인 동부익스프레스의 매각이 추진돼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인수 추진을 철회하고 대우로지스틱스 주 거래처인 포스코도 불참 선언을 하는 등 상대적으로 흥행 가능성이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지난달 21일 마감된 동부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에는 대우로지스틱스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CJ대한통운과 동원그룹,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뛰어들었으며 이밖에 현대백화점과 이마트도 도전장을 냈다.

현재 대우로지스틱스 매각 연기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 2분기 실적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1분기 실적은 매출 1천580억원에 영업이익 97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이다. 지난해에는 매출 6천55억원에 영업이익 189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각금액은 2천억~3천억원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대우로지스틱스는 지난 1999년 대우그룹의 물류사업부가 분사하면서 설립돼 종업원 주주 방식으로 운영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경영 상황이 다시 악화돼 지난 2009년부터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았다. 이후 지난 2011년 블루오션PEF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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