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어닝 쇼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었던 증권가의 예측이 들어맞았지만 회복 시기를 놓고는 이견이 분분하다.

올초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춰 잡았었다. 유가 하락에 따른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부진과 조선업황 침체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문제는 실적회복 시기가 언제가 될 것인가이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번 2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보고 있다. 3분기부터 유가가 안정되고 수주 모멘텀도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부증권은 “유가가 다시 상승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정유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라며 “해양사업부도 매출 증대와 함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측했다.
또 “특히 에너지와 연관된 조선·해양·플랜트 사업부의 하반기 수주 증대전망은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갈 것”이라며 “대부분 사업부들의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지만 하반기 늘어날 수주는 기업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실적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KB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3천585억원(전년비 -65.2%)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했다”며 “유가하락에 따른 정유부문 적자전환과 조선부문 수익성 하락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조선부문인 전기전자와 그린에너지 부문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며 하락폭을 확대시켰다”며 “3분기에는 유가상승에 따른 정유부문 회복으로 영업이익은 개선되겠지만, 나머지 대부분의 사업부문은 여전히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영업이익률이 전기대비 4.4%포인트 급락한 2.6%로 지난 2005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며 “3분기에는 매출 13조9천억원, 영업익 5천280억원으로 소폭 회복하겠지만,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하고는 급격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대부분의 사업부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연간 이익추정 하향이 불가피하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추정치를 각각 24%, 26% 하향한다”며 “올해 하반기 신규수주 재개를 가정할 때 내년 하반기부터 의미 있는 실적 회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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