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홍기 산업부 기자.
최홍기 산업부 기자.

지난해 대장균시리얼 논란으로 한바탕 고역을 치른 동서식품이 재차 시리얼마케팅을 시작하고 나섰다.

지난 24일 시리얼 신제품 ‘포스트 허니오즈’ TV 광고를 선보인다고 밝힌 것.

광고에서는 포스트 허니오즈가 통밀과 호밀, 옥수수, 보리, 현미 등 다섯 가지 곡물을 비롯해 풍부한 식이섬유, 아카시아 벌꿀이 조화를 이루어 맛과 건강을 동시에 잡은 시리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동그란 링 모양으로 먹는 재미까지 갖추어 큰 인기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까지 했다.

이번 광고에 대해 사측은 시리얼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입장으로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입장이겠다만 시기적으로 보면 참으로 야속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사측은 대장균파문이 약 9개월쯤 지났으니 이제는 완전히 소비자들에게 잊혀졌을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번 광고가 그들이 말하는, 단순히 시리얼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명목이 아쉬웠던 것은 기자뿐이었을까.

더욱이 현재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진행중이다.

현재 동서식품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중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측은 “소송이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시리얼제품홍보에 나선 것은 소비자권익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비록 이 제품이 당시 문제가 됐던 대장균시리얼과는 다른 제품이라 하더라도 동서식품이 소비자들의 상처는 생각지 않고 너무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동서식품은 광고와 마케팅에 신경쓰기에 앞서 소비자들의 말에 귀기울이는 진정성있는 태도를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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