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출기업, 최근 5년새 100곳 중 26곳만 생존
시장다변화가 품목다양화 보다 수출지속 효과 높아

[현대경제신문 차종혁 기자] 신규 수출기업 중 대(對)중국 수출기업의 수출지속률이 미국·일본·EU·ASEAN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김극수)에 따르면, 2009~2014년 신규 수출업체 8만7천개社의 수출지속률은 1년후 54.6%, 3년후 34.7%, 5년후 25.6%로 조사됐다. 신규 수출기업 100곳 중 26개社만 5년후까지 생존한 셈이다. 2003~2008년 신규 수출업체 중 5년 후 수출지속률은 25.1%였다.

* t년은 1년차(첫 수출년차)이며 t+1은 1년후(2년차)를 의미. <자료=무역협회>
* t년은 1년차(첫 수출년차)이며 t+1은 1년후(2년차)를 의미. <자료=무역협회>

국가별로는 대중(對中) 수출기업의 5년 수출지속률이 19.9%를 기록해 미국(22.2%), 일본(24.5%), EU(26.6%), ASEAN(21.5%) 등 여타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는 “대중 수출기업의 수출지속 가능성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나 대중 수출기업의 수출지속 제고를 위한 업계와 정부의 노력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신규 진입과 중단도 최대 수출국인 중국에서 빈번했다.

대중(對中) 신규 수출업체는 2003~2008년 19.9%에서 2009~2014년 17.0%로 하락했다. 수출 3~6년차 수출중단업체 중 대중 비중은 2003~2008년 20.0%에서 2009~2014년 23.4%로 상승했다.

대중 신규업체 비중은 감소한 반면 대중 중단업체 비중은 상승해 대(對)중국 수출여건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중고차, 플라스틱, 의류 등 비(非)제조 중심의 품목에서 신규 진입과 중단이 빈번해 수출업체의 변동이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공품, 기계류 등 제조 중심 품목에서는 수출중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지속·중단 기업 모두 ‘판로확대 여부’를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실증분석에서도 수출 국가수 확대가 품목수 확대보다 수출지속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의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서는 정부 및 지원기관의 수출국가 다변화 지원이 크게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무역연구원 장상식 연구위원은 “2014년 수출중단 업체의 전년도 수출총액이 20억달러에 달해 수출지속률을 높이면 상당한 수출증대 효과뿐 아니라 미래 수출산업 육성에도 기여하게 된다”며 “중국시장의 경우 일회성 또는 단순 매칭형 지원보다는 거점별 현지유통망 연계 및 국내기업간 협력확대, 현지화 지원강화 등 중국내 진입장벽 완화를 위한 실질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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