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았다.

스페인 지방정부인 발렌시아는 지난 주 중앙정부에 약 28억5천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 지방정부가 중앙정부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1822.93)보다 23.69포인트(-1.30%) 내린 1799.24에 출발해 크게 뒷걸음질 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점차 낙폭을 키우고 2%의 급락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신중한 반응이다.

당장 스페인의 상황이 증시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 것이다. 다만 이후 상승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어서 당분단 지지부진한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대부분이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구제 금융을 요청한 상황이 반영되고 있다"며 "오늘은 거래량이 많이 없고 실질적으로 매도 물량이 조금만 있어서 하락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후 전망에 대해서 이 연구원은 "전반적으로 강하게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도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정부가 구제금융 요청하면서 스페인 중앙정부에 재정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로 계속적으로 시장이 밀리고 있다"며 "유럽재정위기까지 불거져 있는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오늘은 오전 중에 충격이 최대한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도 1%밖에 안 빠졌기 때문에 1780선은 지킬 걸로 본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번 주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발표가 많은데 실적 향방에 따라서 변동성이 있을 것 "이라며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다면 1770~1780선으로 유지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 실적이 좋다면 추세적인 전환은 힘들겠지만 일시적인 반등을 기대해 볼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주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페인 증시가 6%가까이 빠졌고 이탈리아 프랑스도 각각 4%, 2%이상 빠졌다"며 "스페인 국채 금리가 위기의 마지노선이라고 불리는 7.2% 오르는 등 유럽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IMF가 그리스에 구제금융 지원을 안할 거라는 얘기도 도는 등 다시 스페인을 시작으로 위기가 수면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주 지수는 1780선으로 잡고 있다"며 "하단이 위협받고 있긴 하지만 과도하게 공포감을 주거나 급격히 흘러내리는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듯 하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현대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